어제.. 연두가 큰실수를 했습니다.
우리집 제일큰 어른인 저의 장모님 방에들어가서 쉬야를 했슴다. 그것두 장모님 손수건에.. 그동안 한번도 그런일 없이 패드에 잘싸더만..
뽀라엄마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게 보입니다. 긴숨을 한동안 내뱉는거이 보니 곧 폭풍이 몰려올것같습니다.
눈치 900백단 뽀라는 이미 지집에 들어가 똥꼬만 내보입니다. (숭악한눔..)
뽀라엄마가 사태수습을 후다닥하고 나서 조용하고 지그시 연두를 내려다 봅니다.(쪼그려 앉아서..) 눈에서는 광선이..
분이기 파악못하는 연두.. 같이 바라봅니다.
"찰싹~!" 내가 말릴새도없이 연두엉덩이에 사랑의 매(?)가 가해집니다.
그때서야 사태를 감지했는지 연두가 도망갑니다. 안방 침대밑도 아니고, 거실 쇼파밑도 아니고, 생전 안들어가는 아들놈 방 책상밑으로...
그곳에서 뽀라엄마와 다시한번 눈싸움 2라운드가 벌어집니다. 딱 2초반만에 연두가 먼산을 보더군요. 뽀라가 머하나 궁금해져서 집을봣더니 없어졌습니다. 어느새 소리도없이 쇼파밑에 겨들어가 있더군요. (불쌍한눔.... )
다시한번 연두를 봤습니다. 사시나무가 따로 없더군요. 한대맞고 도망가던 연두.. 그동안 의기소침해 있던거... 다~ 구라고 내숭이였던가 봅니다.
뽀라는 전에 떵오줌 못가릴때 엄마한테 혼나면 그자리에 죽은듯이 있었는데.. 아주아주 가엽고 처량한 눈빛을 하고는... 그 그윽한 눈빛을 보면 절대로 두대 못때립니다.
연두 저눔.. 뽀라한테 배운건지 지금 이순간 뽀라의 그것하고 똑같을 눈빛을 하고 있습니다.
뽀라엄마가 사뿐히 다가가 연두를 품에 안습니다. 이빨을 뿌득뿌득갈면서 얘기합니다. "연드으야~ 할므니방에서 쉬야하믄 어뜨케해~!" (손꾸락 패드가리키며..) "요기에다가 해야쥐이~!"
다래뿌꾸언니 2011-01-22 08:47 | 삭제
드뎌 연두가 일을 냈군요.
그래도 사랑의 매니까... ^^
연두야 다음부터 쉬야는 꼭 패드에 해주는 센쑤!!!
강연정 2011-01-22 23:02 | 삭제
호,,호,,,혹시 장모님께서 연두를 좀 덜 이뻐하시는 건 아닌지 조심스레 여쭤봅니다...즉, 일종의 항의표시?^^;;;
저희 집 녀석도 제게 뭔가 화나는 일이 생기면 제 물건 하나씩 아작내더라구요...ㅠ.ㅠ
깽이마리 2011-01-22 12:20 | 삭제
잘 가리더라도... 가끔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
저희집 럭키도... 여전히 말썽 피우고 고집부릴 때마다 대판 혼나죠... 그러면 식탁 밑에 들어가서 저랑 대치하죠. 연두와 뽀라와 달리 이빨 드러내며 저항하다가 저에게 결국 끌려나오지만요. ^^;
이경숙 2011-01-22 12:35 | 삭제
ㅎㅎ...할머니 손수건을 연두는 패드라고 생각했을 겁니다...울집에서도...방바닥에 패드 비스무리한 넘들이 있음...실수를 하거든요...암튼 방바닥에는 손수건도 수건도 러그도 얇은 이불도 놓지 않으시는 게 좋겠어요...연두아빠가 영실언냐한테 한소리 들으시고...영실아빠가 되셨네요...ㅋ~...연두네 가족들 글솜씨...정말...대~~단합니다...
장미애 2011-01-22 18:17 | 삭제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실수봐주시고 이쁘게,행복하게 보내세용~~^^
베를린 엄마 2011-01-23 18:17 | 삭제
헉! 글솜씨 정말 프로급이십니다. 연두랑 뽀라랑... 외할머니까지 행복해 보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