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첫 아이 입양했습니다.

입양 후 이야기

Note: 수정/삭제 시 필요한 항목입니다. (최소 6자리 이상)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첫 아이 입양했습니다.

  • 이은미
  • /
  • 2006.05.19 02:43
  • /
  • 2389
  • /
  • 194

 

안녕하세요..^^

입양신청하고 여러날 번민하면서..

사실상 입양 자체에 대해 포기하고 있었지요..

제가 처한 환경이, 아무래도 아가들이 행복할까..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분의 조언대로 임시보호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죠..

마침, 친구가 아는 분이 구조한 유기견이 아가들을 낳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파양되었다고 잠시 보호해달라 하더군요.

실제 유기되었던 아가들도 아니고.. 3개월 갓 지났으니..

부담이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들여놓으면.. 입양이나 진배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죠..

그러마겠다고 약속해놓고 얼마후에 관리자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입양신청했던 아가가 아니라, 다른 아가의 입양을 추천하셨죠..

다행이.. 다른 강쥐가 있을수록 좋은 아가라 하여.. 혼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호감을 가지고 키워본 견종이기도 했고..

남친이 마음 속에 이녀석이었으면 하고 바랬던 견종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인연이 겹겹이 닿아있는 녀석인 것 같네요..^^

 

그래서 어제, 친구를 만나 첫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소심하고 얌전한 아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파양에 대한 불안함과 조바심이 앞서는 것 같더군요.

저는 오히려 그런 점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작고 마른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씩씩한 탐험가가 되더군요..ㅎㅎ

식탐이 드센 걸 보니, 여러마리 사이에서 고초가 꽤 있었던 것 같구요..

서로 안지 몇 시간밖에 안되었는데도 죽기살기로 따라다닙니다..

덕분에 오늘은..-_-; 회사에 월차내고 결근까지 했다는..

집에 있는 시츄아이와 당분간 격리상태에서 조금씩 친해지게 할까 했는데..

짖거나 으르렁거리지 않아 내버려두었더니.. 금방 친해지네요..

이런저런 걱정에 비해.. 정말이지, 모든 것이 술술~ 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잠깐이라두 자리 비웠을 때.. 말이에요..

낑낑거리고 짖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

이 녀석.. 오줌을 누어버리더군요..

첫날부터 신문지에 곱게 소변 가려서 천재인 줄 알았는데..ㅋㅋ

처음엔.. 그냥 대소변을 아직 제대로 못 가리는 걸까 싶었는데..

몇 번 반복해보니, 자리 비울때마다 오줌이 홍건합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수의사님께 전화드렸더니..

평소에 오줌을 지리지 않으면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아이 성격이 워낙 겁이 많고 내성적일 수 있는.. 정서적인 문제같다 하시네요..

일단.. 안심했습니다.

 

네네.. 첫날, 그리고 이제 겨우 이틀째지요..^^

최소한 일주일은 내버려두고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 하나 눈빛 하나 하나에 오만가지 생각이 스칩니다..

 

하루만에 저렇듯 안겨오고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녀석이

신통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좋은 일은 행복하게.. 나쁜 일은 씩씩하게..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새집과 새사료와 이름과 전화번호를 넣은 이름표와

새옷, 그리고 이쁜 장남감을 사러갈 생각입니다.

왠지 제 삶도 새롭게 시작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그리고 또 한 녀석을 생각합니다.

곧 내 삶의 궤도로 팔랑팔랑 뛰어들어와 멀고 먼 길을 함께 가겠지요..

주문을 하나 만들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은 행복하게.. 나쁜 일은 씩씩하게..^^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뽀샤시.jpg

바다와함께_1.jpg

 

안녕하세요..^^

입양신청하고 여러날 번민하면서..

사실상 입양 자체에 대해 포기하고 있었지요..

제가 처한 환경이, 아무래도 아가들이 행복할까..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분의 조언대로 임시보호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죠..

마침, 친구가 아는 분이 구조한 유기견이 아가들을 낳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파양되었다고 잠시 보호해달라 하더군요.

실제 유기되었던 아가들도 아니고.. 3개월 갓 지났으니..

부담이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들여놓으면.. 입양이나 진배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죠..

그러마겠다고 약속해놓고 얼마후에 관리자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입양신청했던 아가가 아니라, 다른 아가의 입양을 추천하셨죠..

다행이.. 다른 강쥐가 있을수록 좋은 아가라 하여.. 혼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호감을 가지고 키워본 견종이기도 했고..

남친이 마음 속에 이녀석이었으면 하고 바랬던 견종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인연이 겹겹이 닿아있는 녀석인 것 같네요..^^

 

그래서 어제, 친구를 만나 첫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소심하고 얌전한 아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파양에 대한 불안함과 조바심이 앞서는 것 같더군요.

저는 오히려 그런 점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작고 마른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씩씩한 탐험가가 되더군요..ㅎㅎ

식탐이 드센 걸 보니, 여러마리 사이에서 고초가 꽤 있었던 것 같구요..

서로 안지 몇 시간밖에 안되었는데도 죽기살기로 따라다닙니다..

덕분에 오늘은..-_-; 회사에 월차내고 결근까지 했다는..

집에 있는 시츄아이와 당분간 격리상태에서 조금씩 친해지게 할까 했는데..

짖거나 으르렁거리지 않아 내버려두었더니.. 금방 친해지네요..

이런저런 걱정에 비해.. 정말이지, 모든 것이 술술~ 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잠깐이라두 자리 비웠을 때.. 말이에요..

낑낑거리고 짖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

이 녀석.. 오줌을 누어버리더군요..

첫날부터 신문지에 곱게 소변 가려서 천재인 줄 알았는데..ㅋㅋ

처음엔.. 그냥 대소변을 아직 제대로 못 가리는 걸까 싶었는데..

몇 번 반복해보니, 자리 비울때마다 오줌이 홍건합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수의사님께 전화드렸더니..

평소에 오줌을 지리지 않으면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아이 성격이 워낙 겁이 많고 내성적일 수 있는.. 정서적인 문제같다 하시네요..

일단.. 안심했습니다.

 

네네.. 첫날, 그리고 이제 겨우 이틀째지요..^^

최소한 일주일은 내버려두고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 하나 눈빛 하나 하나에 오만가지 생각이 스칩니다..

 

하루만에 저렇듯 안겨오고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녀석이

신통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좋은 일은 행복하게.. 나쁜 일은 씩씩하게..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새집과 새사료와 이름과 전화번호를 넣은 이름표와

새옷, 그리고 이쁜 장남감을 사러갈 생각입니다.

왠지 제 삶도 새롭게 시작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그리고 또 한 녀석을 생각합니다.

곧 내 삶의 궤도로 팔랑팔랑 뛰어들어와 멀고 먼 길을 함께 가겠지요..

주문을 하나 만들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은 행복하게.. 나쁜 일은 씩씩하게..^^

게시글 내에 이미지를 넣을 경우 원활한 로딩을 위해 가로 사이즈 1,000픽셀 이하로 올려 주세요




댓글 달기


댓글


박경화 2006-05-19 03:38 | 삭제

^^ 제가 우주를 임보할 때... 처음 며칠... 움직이지도 않고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지려버리는 그 소심함이란...
요즘에는 자는 얼굴에 지 발과 얼굴을 들이대며 나름의 애교를...(-_-+ 실제는 앞발에 막 사람 얼굴이 찍히는 괴로움을 안기는...) 부리며 정말 많이 변했죠. 조만간 인석도 안정감이 생기면 ^^ 지리는 습관이 없어질거에요. 맨 마지막 문구가 참 맘에 와닿네요.


김남형 2006-05-20 05:41 | 삭제

추카추카 드려요. ㅋㅋ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
엄청 예쁘고 귀여워요 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