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쓰담쓰담] 자동차가 와도 누워 있던 광복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전하는 중에 도로 가운데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 있었습니다. 차가 가까이 가도 비키지 않아 주차 후 다가가니 경계심 없이 애교를 부렸습니다. 급히 편의점에서 캔을 사서 먹였습니다. 이상하게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아 집까지 따라오면 거둬야지.’라는 마음으로 평소와 달리 고양이에게 돌아갔고, 고양이는 구조자를 따라 5층까지 따라왔습니다. 이 모습에 구조자는 운명 같은 인연이라 느껴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이름은 광복이라고 지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서 기본 검진을 받아보니 외이도 내 폴립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검이경 검사 등을 진행했는데,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더 큰 동물병원으로 가 CT 촬영을 했습니다. 검사 결과 외이도 내 폴립으로 확진되었습니다. 처음 병원에서는 TECA(전이도 적출술)을 권유했습니다. TECA는 고양이에게 쉽지 않고, 청력상실, 안면신경 손상 등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어서 구조자는 광복이의 안전을 위해 수술 경험이 풍부한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병원을 찾아보다 한 병원을 알게 되었고 해당 병원에서는 다행히 폴립이 뇌나 안면부까지 진행되지 않아 우선 견인식 폴립 제거술을 통해 폴립을 제거하고, 이후 다시 재발하면 TECA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조자는 그 방법이 광복이에게 부담을 줄이고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한 수술이라고 판단하고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구조자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신부와 함께 광복이를 가족으로 맞아 더 안정된 환경에서 광복이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광복이는 외이도 수술 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면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광복이는 임신중이었습니다. 임신한 상태에서 구조된 거죠! 광복이를 구조하고 치료하면서 끝까지 책임지는 보호자의 자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도 광복이가 우리 가족으로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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