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온센터 동물들의 늙음 기록( 울라, 만돌이, 황순이, 마마, 단비)

온 이야기

온센터 동물들의 늙음 기록( 울라, 만돌이, 황순이, 마마, 단비)

  • 온센터
  • /
  • 2022.09.07 10:24
  • /
  • 1009
  • /
  • 3




* 늙음 기록 영상에는 울라, 만돌이, 황순이, 그리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 단비와 마마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매일 규칙적인 보호소 생활, 하지만, 온센터의 매일이 질서 있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아프거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동물들이 있고, 특히 노년의 동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온구조동물’ 페이지에는 구조동물의 상태를 ‘보호 중’, ‘입양 완료’, ‘사망’ 등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보호 중’은 여전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구조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후 바뀐 ‘사망’이라는 단어만 봐도 온센터 활동가들은 큰 상실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사망’이라는 단어를 여전히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고 애써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립니다.





하지만, 함께하던 시간을 떠올리고 기억하다 보면 죽음과 늙음 앞에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 속에 살아남아 온센터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고받으며 함께하던 날들을 떠올립니다. 오로지 사랑과 작은 희망으로 함께하던 날들은 대견스럽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온센터에는 노년에 접어든 동물들이 많습니다. 그 중 울라는 요즘 늙음과 병의 시간을 이기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부비동 염증으로 인해 코피를 쏟아내기도 했고, 뒷다리에 힘이 없어 최근에는 휠체어를 맞췄습니다. 혼자서 일어나는 게 어려워 밥을 먹은 후에는 활동가가 일으켜 세워 느린 산책을 나갑니다.(울라 휠체어 제작 이야기 보러가기)





구조동물의 늙음 앞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요. 정해진 답은 없지만, 쇠약의 징후를 보이고, 마지막 신호를 알리는 동물에게 슬픔이 아닌, 칭찬을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죽음 앞에 칭찬이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센터 동물들은 늘 사람의 관심 한 번, 칭찬 한 번을 애타게 바라왔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늘 바라던 것과 좋아하던 것을 주는 일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그동안 멋지게 잘 살아냈다고, 너무 잘했고 대견하다고, 가는 길은 행복하기만 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방법을 연습합니다.(애도와 슬픔의 기록 보러가기)


모든 만남에는 끝이 있고, 구조동물들이 쇠약해지는 징후는 빠르게 나타나기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만남과 끝 사이에서 ‘만남’의 이야기에 시선을 둡니다. 구조동물들에게는 오지 않은 미래보다 지금 사랑받고 당장 다음 식사 시간이 중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조동물들의 매일을 함께 돌보는 대부모님들과 온센터 동물들을 늘 응원하는 모든 분들이 이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주고 계십니다. 지금처럼 온센터 동물들과 계속 함께해주세요!🙏


결연후원으로 함께하기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