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와 무강이의 온센터 적응기!
20m 높이의 절벽에서 고립된 채 구조된 만수와 무강이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무강이는 구조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마리의 새끼를 출산했고, 함께 구조되었던 배 다른 새끼까지 품어주며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배 다른 새끼 두 마리를 받아준 어미견, 감동적인 합사 성공!)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현재, 새끼 강아지들은 모두 좋은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갔습니다.
만수와 무강이는 겁이 무척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은 사람 눈을 피해 절벽 풀숲에 숨어 위태롭게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오로지 생존을 위한 생활에서 항상 경계심을 품어야 했을 만수와 무강이는 아직 사람을 믿지 못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창틀 위까지 올라가 경계를 하던 무강이가 이제 만수에게 의지합니다. 만수도 무강이에게 의지합니다.
둘은 항상 같은 구석 자리에 꼭 붙어 있습니다. 만수가 무강이 뒤에 숨기도 하고, 무강이가 만수 뒤에 숨기도 하며 서로에게 품을 내어줍니다.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이 다행스러우면서도 서로밖에 의지할 게 없는 세상이라 느끼는 이들의 두려움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이제 안전한 일상을 믿어도 괜찮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만수와 무강이의 서로에 대한 의존은 둘을 함께 구조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구조 당시 절벽에 놓은 포획틀에 무강이가 들어가고 나서야 만수도 그 뒤를 따라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불안을 느끼는 만수와 무강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직은 있는 힘껏 고개를 돌리며 눈 맞춤을 피하지만, 온센터에 적응하며 조금씩 달라질 만수와 무강이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들에게 서로밖에 의지할 게 없는 세상이 아닌, 더 넓고 다양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만수와 무강이에게는 입양의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만수와 무강이가 온센터에서 안전한 일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이들의 삶에 믿음과 변화를 만들어주실 많은 대부모님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만수와 무강이와 마음으로 가족이 되어주세요!🙏
강현희 2021-11-19 15:26 | 삭제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분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가엾은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날까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