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여전히 사랑해!" -울동이

온 이야기

"여전히 사랑해!" -울동이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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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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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동이와 한결이는 방을 오래 같이 쓰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한결이는 좋은 기회가 생겨 해외에서 가족을 만났습니다. 의지하던 친구는 넓은 들판을 마음껏 달리며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지만, 울동이는 2009년부터, 13년 째 온센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노견이 된 울동이에게는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미안합니다. 어쩌면 이 친구에게 그 말은 희망 고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동물 보호소는 늘 바쁘게 돌아갑니다. 청소하고, 밥을 먹이고, 약을 먹이고, 최대한 많은 친구들이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쪼개 동물들의 산책을 도와야 합니다. 바쁜 일정 사이 동물들에게 애정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 짧은 사랑을 받기 위해 울동이는 긴 밤을 보내고 오전 내내 문틈 사이로 지나가는 활동가를 두 눈으로 쫓습니다.



너무 오래 보호소 생활을 하고 있는 울동이에게 미안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오늘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사실은 여전히 널 사랑하고 있다고. 지금 네게 너무 마음을 다 쏟으면 후에 네가 더 힘들까 봐 그러지 못하는 거라고요. 그리고 너도 꼭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말도 함께요. 용기를 내어 전한 우리의 마음이 울동이에게 희망 고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결이처럼 좋은 가족을 만나 울동이의 커다란 마음 모두 표현하며 사는 날이 오기를 함께 응원해주세요.

비교적 건강해서, 무난한 성격이라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했던 온센터 동물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놀고 사진을 찍으며 우리의 오늘을 기록했습니다. 보호소에서 보내는 날들 중 하루라도 소풍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소품부터 하나하나 활동가들이 준비했습니다. 뛰어난 사진 실력은 아니지만, 이 기록이 많은 분의 마음에 닿아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동물들과 온센터 활동가들의 모습을 기록한 화보는 차근차근 공개될 예정입니다. 여러분, 비록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으로 함께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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