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온센터에 ? ? ? ?가 생겼다!

온 이야기

온센터에 ? ? ? ?가 생겼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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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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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운동장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온(ON)의 운동장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흙바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물들은 즐거운 산책 시간이 되면 운동장으로 뛰어와 실컷 에너지를 표출합니다. 가능한 많은 시간을 운동장에서 놀 수 있도록 산책 계획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에 계속되었던 장마처럼 날씨의 영향을 받아 산책을 진행하지 못 하는 날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활동가들에겐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동물 친구들이 주어진 산책시간을 보다 풍성한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이요.


▲꼬꼬마 '알비'의 어질리티

머리를 맞대어 고민을 하다 생각난 장면이 있습니다. 약 1년 전 개린이 '알비'가 입소했을 때 활동가들이 어질리티 시설을 만들어 알비의 놀이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꼬꼬마 알비는 활동가와 함께 발맞추어 경사로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꽤 즐거워 했었습니다. 그런데 있는 재료로 즉석에서 직접 만든 시설이다보니 내구성이 약해 오래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2011년에 구조된 '진진이'

온센터 보호 동물 친구들은 보호소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 입양률이 낮다 보니 보호소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 또 어떤 동물에게는 이곳이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집이기도 합니다. 동물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야하기에 더욱 놀이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어질리티 시설 설치가 결정이 되고 2020년 8월 20일 온센터 1운동장과 3운동장에 도그 어질리티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신나는 놀이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물들의 안전이기에 행동교정 담당 활동가와 주로 시설을 사용하게 될 대형견사 담당 활동가가 머리를 맞대어 사고가 나지 않도록 적당한 위치를 잡으며 설치를 도왔습니다. 두근두근, 동물 친구들의 풍성한 산책 시간을 책임질 어질리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제 1운동장에 설치된 구름다리


▲제 1운동장에 설치된 허들


▲제 3운동장에 설치된 원통계단놀이

총 3가지 종류의 어질리티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시설의 종류도 직접 정하면서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 동물 친구들이 좋아해줄까요? 설렘 반, 긴장 반 떨리는 마음으로 동물 친구들과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산책을 시작한 멤버는 9~10살 추정의 노견 친구들입니다. 온센터에서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견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조금 지루할 지도 모를 기다림의 시간을 1분이라도 줄여주고 싶은 마음에요.



▲첫 번째 주자 '한강이'

공사장 한쪽에서 학대받으며 살았던 한강이가 처음으로 구름다리를 사용해보았습니다. 처음 접하는 물건이 어색해 피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한강이는 도그 어질리티 천재였습니다! 활동가의 안내에 따라 사뿐사뿐 우아하게 구름다리를 건너는 한강이입니다. (한강이 사연 보기)


"한강이는 들어가기 싫어요..더 놀고 싶어요..🥺"

너무 재미있었는지 아쉬워하는 한강이 다음으로 어질리티 시설을 사용해볼 친구는 밀키와 울리입니다. 두 친구는 과연 잘할 수 있을까요?


▲어질리티 마스터 '울리'

밀키는 조금 어색한 듯 주위만 서성였지만, 울리는 '이 정도는 문제없지!'라고 하는 듯 구름다리를 여러 번 왕복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나 9살 울리 어질리티 마스터!"


다음 주자는 수리, 쿤이, 진진이입니다! 세 친구 모두 온센터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있었습니다. 성격도 외모도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는 친구들이지만, 덩치가 큰 혼혈견들은 여러 이유로 입양에서 밀려나고는 합니다. 세 친구는 처음에 어질리티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용감한 쿤이가 성큼성큼 계단을 올랐습니다.


▲용감한 쿤이

쿤이는 활동가에게 놀이 시설 사용법을 배운 후, 혼자서 초고속으로 슉슉 10번은 왕복을 했습니다! 쿤이 정말 용감하고 너무 멋지지 않나요?


▲아직은 조금 무서운 '진진이'

용감한 쿤이를 따라 진진이도 도전했지만, 아직은 조금 무서운지 계단에서 멈춰 섰습니다. "괜찮아. 그만큼도 엄청 대단한 거야! 잘했어, 진진이!"


▲찜꽁하는 '수리'

그리고 수리는 다음에 꼭 해볼 거라며 근처에 마킹을 하며 놀이시설을 찜꽁해두었다지요.


▲가득한 발바닥 자국


▲물 마시는 '진진이'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놀이시설에 가득한 발자국이며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친구들을 보니 참 흐뭇했습니다. 앞으로 동물 친구들이 온센터에서 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담당 활동가들이 어질리티 시설을 이용하여 놀이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운동장에 설치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동물자유연대를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 덕분입니다. 보내주시는 따뜻한 마음으로 오늘도 온센터 동물들은 생일같은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항상 보내주시는 마음 잊지 않고 동물 친구들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함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동물 친구들의 어질리티 사용모습은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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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20-08-24 22:51 | 삭제

와우~!!드디어!!
얘들아 신나게 놀자~♡!!!


꺵이마리 2020-08-25 19:57 | 삭제

다른 운동장이나 옥상운동장에도 이런 시설들이 더 늘어나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