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야생에서 케이지로 옮겨진 동물들

전시·야생동물

야생에서 케이지로 옮겨진 동물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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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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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케이지로 옮겨진 동물들
동물원과 동물전시장에서 동물들의 행복지수는...


흔히들 동물원은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야생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은 동물원을 신기하고 이국적인 동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즐거움의 장소라고 하며, 어떤 사람들은 점차 멸종 위기에 몰리고 있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이들의 생태를 연구하는 교육의 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들고 인간의 손에 의해 관리되는 인공적인 환경에 불과할 뿐이다. 동물원의 우리와 자연 생태계 간의 연관성은 아무것도 없으며, 철저히 통제된 환경 속에서 동물들은 점차 본연의 습성을 잃어간다. 동물원이나 동물전시장의 동물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자연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동물원이나 전시행사의 동물들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에 결국 순응하며 오히려 그것이 그들에게 더욱 편안함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물들은 과연 자신이 감금되어 있는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동물원의 침팬지가 미소를 짓고 있다. 침팬지는 행복한 걸까? 그렇지 않다. 동물은 사람처럼 얼굴 표정으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 야생의 치타는 활동영역의 경계선을 배회하고, 동물원에 갇힌 치타도 같은 습성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치타가 아닌 다른 동물이 이런 습성을 보이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을 멀찍이 떨어진 위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관객으로서는 동물이 나타내는 행동을 기초로 하여 즉, 상동증과 같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얼마나 보이는지, 동물의 기본 습성에 근거하여 얼마나 다양한 행동 패턴과 움직임을 보이는지, 관객을 대하는 동물들의 반응이 어떤지 등을 통해 동물원 및 전시 동물들의 복지 상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무의미한 행위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상동증(stereotypy)은 동물들이 주어진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타고난 습성을 추구하지 못함으로 인한 욕구 불만, 운동 부족, 억제된 생리작용, 스트레스 등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며, 사육 우리의 가장자리를 따라 앞뒤로 끝없이 왔다갔다하는 반복된 움직임이 같은 장소에서 5회 이상 관찰될 때 이를 상동증의 증상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끊임없이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북극곰, 유리벽에 쿵쿵 부딪쳐오는 고릴라, 야생에서의 활동 영역의 1만분의 1도 안 되는 좁은 우리 안을 쉴새없이 빙빙 돌아다니는 호랑이 등 상동증은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대부분의 동물들에게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비록 감금된 야생동물에게 나타나는 상동증이 아주 없어지기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사육 환경의 향상을 통해 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한 동물원의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동물원의 동물 중에서도 특히 북극곰은 이러한 상동증을 가장 빈번하게 많이 보이는 경우에 속한다.
상동증은 인간으로 치면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과 메커니즘이 같다고 할 수 있다.

 

 
동물들이 깃털을 심하게 쪼거나 쥐어뜯는 것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증거가 된다.
인간으로 치면 뭔가 신경이 쓰이거나 화가 날 때 강박적으로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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