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냥을 오락거리로 전락시킨 일요일 일요일밤 제작진은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의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
문화방송 MBC의 일요일 일요일밤 제작진은 최근 멧돼지 사냥을 주제로 한 헌터스 코너의 제작에 돌입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담당 피디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환경단체도 멧돼지 개체수를 조절하는데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좋은 정책과 환경이 나오길 바란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는 개체수 조절에 대한 동물단체의 반론을 왜곡시키고 이를 오락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은 처사에 불과하다.
최근 환경부는 멧돼지의 개체수를 조절한다는 명목으로 '도심 출현 야생 멧돼지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전국 19개 시·군의 수렵장에서 총기 등을 활용해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의 개체 수는 당초 계획한 8063마리에서 2만 마리로 늘어나며 엽사 1인당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도 3마리에서 6마리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멧돼지 도심출몰 급증과 서식지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이루어졌다. 또한 환경부가 이미 논의했다는 동물전문가는 다름 아닌 사냥전문가에 불과했으며 인도적인 개체수 조절이라는 논의는 배제되었다. 애초부터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쳤다는 정부의 주장은 빠르게 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했다.
일요일 일요일밤 제작진은 개체수 조절이 곧 환경을 지키는 것이고 가장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이 사냥이라는 사냥집단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게다가 “눈을 뗄 수 없는 스릴과 모험의 현장”이라는 타이틀은 마치 멧돼지 사냥이 하나의 드라마처럼 재구성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오락프로의 특성에 맞게 맷돼지 사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동물살육이 공중파를 통해 하나의 오락으로 정당화되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 멧돼지 사냥은 영화가 아니다. 이미 환경부의 발표에 따라 2만 마리의 멧돼지들이 살상될 것이고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총탄에 맞아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을 것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미 지난 성명서를 발표하고 언론에 이를 알려, 멧돼지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에 대한 국민적 논의를 제안했다. 개체수 조절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멧돼지 논의에는 과학적 조사를 바탕으로 가장 인도적인 방법을 찾는 국민적 합의가 빠져있다. 이는 정책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상호 조절해야 할 정부가 스스로 의무를 저버린 결과이다. 이미 다수의 멧돼지를 죽이지 않고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책결정에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이는 멧돼지의 생명과도 결부되지만 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한 사회적 성숙도와도 연관된다.
또한 언론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하지 않고 시종일관 '퇴출', '전면전', '소탕'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선정적 보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일밤의 헌터스 프로는 사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멧돼지 사냥의 잔인성이 선정적 오락거리로 절정이 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많이 보는 주말 안방극장에서 실지로 벌어지는 사냥장면을 그대로 노출한다는 것은 국민적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임은 자명하다.
동물자유연대는 멧돼지 사냥을 오락거리로 만들려는 일밤의 제작 중단을 요청한다. 또한 주관적 판단에 의해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집행하려는 환경부에도 강력히 항의할 것이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을 회복하는 행위가 의무인 시대이다. 이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는 논의는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필수요소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시대적 요청에 거스르는 반 자연적 반 생태적 오락프로의 제작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2009년 11월 29일
동물자유연대
<사진출처: www.encyb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