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오늘 오전 10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함께 한국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육곰 현장조사 및 시민인식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한국에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농장에서 사육하여 웅담을 채취하는 것이 아직 합법입니다. 한 쪽에서는 정부 예산을 들인 반달가슴곰의 종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같은 종인 사육곰이 적절한 규제없이 열악한 사육환경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1981년 정부 권장으로 시작된 사육곰 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으나, 아직 전국 31개 농가에 479마리의 사육곰이 남아있습니다. (’19. 6월 기준)
조사결과 대부분의 사육곰들의 삶은 방치와 학대 중간 어딘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사육공간 자체는 사육곰의 신체적/정신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였습니다. 처리 기준이 되는 '10년'의 연령 기준 또한 어떠한 과학적 근거 없이 설정되어있으며, 도살에 대한 지침도 없어 마취제 없이 근육이완제 만을 주사하여 고통속에 생을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사육곰들의 정신건강 문제 또한 심각하였습니다. 행동관찰이 가능했던 농가의 80%에서 정형행동이 관찰되었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져 정형행동조차 보이지 않는 침울 상태에 빠진 개체까지 관찰되었습니다.
국내 사육곰 산업은 현재 남아있는 479마리의 사육곰이 도태된다면 끝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국내의 웅담수요를 고려할 때 수요에 따른 산업의 종식은 불가하며, 현재 5년 이하의 개체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남아있는 개체 중 일부는 지금과 같은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사방이 뚫린 좁은 뜬장에서 생활하는 사육곰
따라서 사육곰 복지를 고려한 문제 해결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필수적입니다. 시민 79.3%또한 사육곰 문제 해결에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사육곰 특별법 제정에도 78.3%의 응답자가 찬성의견을 보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사육곰의 복지 제고를 위한 곰 생츄어리 건립과 특별법 제정 등 이를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안하였습니다.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오늘 기자회견을 계기로 사육곰 산업의 폐지와 사육곰 보호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방치된 사육곰들의 고통을 끝낼 수 있도록 많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 전문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게시글을 통해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여 전달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