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약재시장 웅담 판매 현황 조사

전시·야생동물

약재시장 웅담 판매 현황 조사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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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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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2011 2월 경동약재시장과 대구약재시장, 모란시장의 웅담판매거래 현황을 조사하였다. 조사는 약재 판매업소를 직접 방문하여 웅담판매여부, 원산지. 거래방법, 가격 등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고 조사 결과 총 61개의 업소 중 28군데에서 웅담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웅담은 CITES협약에 의해 거래제한 품목에 해당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국의 CITES증명서가 없는 경우 모두 불법에 해당한다.

 

경동시장의 경우 총 1500여 개 의 약재상 중 23개의 한약 약업사를 방문했고 이 중 8개의 업소에서 웅담을 거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구 약재시장의 경우 350여 개의 한약도매판매업소 중 23군데를 방문 했고 그 중 16개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모란시장의 경우 모두 소규모의 약재상이었는데 과거에 비해 약재상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고 15개의 약재상 중 4군데에서 웅담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61개 업소 중 웅담을 내놓고 전시해 팔고 있는 업소는 한 군데도 없었다. 웅담판매에 대해 문의하자 냉동고나 창고에 비치해 두고 있는 웅담을 보여주거나 거래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연결해 물건을 가져오게 하는 방법으로 거래하고 있었다. 일부 약재상들은 러시아나 중국 등을 오가는 무역상 등이 부정기적으로 약재상에 찾아와 웅담을 팔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말하기도 했다. 약재상들은 자신들이 거래하는 웅담이 러시아산이나 중국산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현장에서 판정이 불가능했으며 스스로 원산지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하는 약재상들도 있었다. 일부 업자들은 국내산임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는 역시 확인 불가능했고 국내산 웅담을 구하기 위해서는 농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가격 역시 천만원대에 이른다고 말한 업자도 있었다. 많은 업자들이 자신들이 거래하는 러시아산 웅담이 야생에서 사냥해 얻은 것이라고 했으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웅담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 약재상들은 대체적으로 거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1. 불법제품으로 거래가 금지되어 있는 물품이라 2. 진품인지 아닌지 아무도 알 수 없고 확인불가능하기 때문에 라고 답했다. 일부 약재상들은 저담(멧돼지 쓸개)이 웅담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했다. 가격 역시 1g에 만원에서 30만원 이상, 개당 6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다양했는데 부르는 게 값이라는 점은 정상적인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 아닌 불법판매품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웅담은 대부분 통째로 말린 것이었고 일부는 건조한 입자를 병에 담아 파는 곳도 있었다. 업자들은 대부분 웅담이 불법거래품 임을 알고 있었고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불법제품을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래 자체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일부 업자는 조사와 단속 여부를 언급하며 물건 자체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약재시장 거래 조사 결과 웅담은 원산지, 생산방식, 가격, 효능, 진위여부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없었고 거의 모든 약재상들은 불법 거래품 임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요가 끊임없이 있었고 이를 통해 이윤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가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의학이 발달하고 동의보감이라는 책의 대중적 신뢰가 과장되어 있는 한국에서 웅담에 대한 맹신은 수요를 지속시키는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