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프물범 사냥, 그 잔인한 진실
캐나다에서는 최근 3년 동안 무려 100만 마리가 넘는 하프물범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다. 이중 97퍼센트 이상이 3개월 미만의 어린 동물들이었다. 캐나다의 하프물범 사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동물 살상이다.
2001년 캐나다경제환경연구소(Canadian Institute for Business and the Environment)의 보고서에 의하면 캐나다 정부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7년간 2000만 캐나다 달러에 이르는 캐나다 국민들의 세금이 사냥용 선박 구입이나 업자들의 로비활동 보조 등 하프물범 사냥을 지원하는 활동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프물범이 죽임을 당하는 주된 이유는 이들의 털가죽이 각종 모피 제품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모피 외에도 오메가3과 같이 하프물범기름을 원료로 한 건강보조식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상업적 바다표범 사냥 규모의 확대에 큰 몫을 차지하게 되었다.
캐나다 하프물범 사냥, 우리는 이것을 한 국가 고유의 산업으로 인정하고 그냥 넘어가야만 하는 것일까?
한바탕 하프물범 살육이 휩쓸고 간 사냥 현장의 모습, 새하얀 눈밭이 온통 붉은 피로 물들어 있고, 그 위에는 군데군데 가죽이 벗겨진 어린 하프물범의 사체들이 널려 있다. 이들은 대부분 아직 헤엄을 치지 못하는 10일에서 3개월 미만의 동물들이다. 이는 어린 동물의 털상태가 가장 부드럽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하프물범들은 몽둥이나 하가픽이라고 불리우는 곡괭이 모양의 낫으로 머리를 가격 당한다. 2001년 현장을 조사한 수의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상당수의 하프물범들이 무자비하게 가격당한 후 가죽이 벗겨지는 순간까지 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장시간 고통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캐나다 정부는 사냥방식이 규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하프물범이 도살되는 현장을 모니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하프물범들의 몸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하기 때문에 한 번에 의식을 잃게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하프물범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 대구의 어획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냥이 불가피하며, 하프물범 사냥은 사냥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주민 생계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사냥꾼들의 본업은 어업이며, 하프물범 사냥으로 얻는 이윤은 전체 소득의 5퍼센트에도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50퍼센트 이상의 하프물범 사냥꾼들이 정부가 하프물범 사냥을 전면중단하고 이들이 다른 생계수단을 찾는 방법을 보조하기를 원한다.
무분별한 사냥으로 하프물범의 개체수는 1950년대 대규모 사냥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3분의 2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들이 새끼를 낳고 키우는 부빙이 점차 사라져 가면서 이 역시 하프물범의 폐사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통 하프물범은 5-6세에 이르렀을 때 번식이 가능하지만, 오늘날 상업적 사냥 방식은 하프물범들이 번식 가능한 연령에 이를 때까지 이 동물들을 살려두지 않는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에서야 하프물범 개체수 보호를 위한 조치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손을 쓸 시기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닐까?
조사에 따르면 하프물범 사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적었다. 지난 몇 년간 사냥 규모가 가장 큰 캐나다 뉴펀들랜드주에서 하프물범 사냥으로 인한 수입은 백만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전체 지역경제 수입의 1%의 십분의 일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이다.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인 이뉴이트 족의 사냥 보호를 핑계로 삼지만, 사냥 인구의 3퍼센트 미만이 이뉴이트 족이며 97퍼센트는 상업적 사냥꾼이다.
본질적으로 잔인성을 피할 수 없는 캐나다 하프물범 사냥에 항의하는 운동은 이미 50년 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미 1972년에, 그리고 유럽연합은 2009년 하프물범 관련 제품의 상업적 거래를 금지시켰다. 최근에는 호주,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멕시코, 네덜란드, 파나마, 슬로베니아등의 국가들이 캐나다산 하프물범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캐나다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85퍼센트 이상의 국민들도 자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한 하프물범 사냥에 반대하는 것로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 한 사실이다. 이제 캐나다 정부는 하프물범 관련 제품의 새로운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동물복지의식이 약한 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다. 2011년 2월 캐나다 수상해양성 장관 (Minister of Fisheries and Oceans) 은 중국을 방문하여 하프물범 고기의 수입 조약을 맺었으며, 3월에는 유럽 연합의 하프물범 무역금지 조항에 철회요구를 하여 현재 대대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세계적으로 캐나다 하프물범 사냥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날과 손잡고 국내에서의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이제는 우리도 잔혹하게 죽임당하는 캐나다의 하프물범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할 때이다. 한국은 건강보조식품 오메가 3의 원료로 쓰이는 하프물범오일의 최대 수입국이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동물의 복지 상태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정부 또한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여 동물 복지적 원칙에 맞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소비를 점차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생산량, 즉 하프물범을 죽이는 일은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오메가3 제품 구입 시 원료명을 반드시 확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