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안원숭이학교를 야생생물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

전시·야생동물

부안원숭이학교를 야생생물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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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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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4 원숭이학교 오감만족체험전 동물전시문제에 대한 의견서1.pdf

동물자유연대는 2015년 12월 31일, 부안원숭이학교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였습니다. 원숭이학교는 지난 2015년 12월 20일부터 현재까지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국제꽃박람회장에서 원숭이 쇼를 하기 위해 일본원숭이 18마리를 불법 반입해 사육해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원숭이 쇼가 진행되고 있는 고양 국제꽃박람회 전시관>
  
모든 원숭이는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으로서, 원숭이를 사육하기 위해선 1마리 당 11.6, 높이 2.5m 이상의 사육장을 갖추어 반드시 환경부 장관에게 사육시설을 등록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의 현장 조사 결과 원숭이학교는 이러한 최소한의 절차조차 지키지 않은채 미등록시설에서 원숭이를 사육하며 일산 공연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원숭이학교 관계자는 "여태까지 많은 지방 공연을 다녔지만, 한 번도 사육시설을 등록하고 공연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상 상습적으로 관련법률을 위반해 왔음을 시인했습니다. 동물에게 돈벌이를 위한 쇼를 시키면서 쇼가 끝난 뒤에는 위법 시설에 원숭이를 사육해온 것입니다.


<사육사의 눈치를 보며 원숭이 학교 공연을 수행하는 일본 원숭이들>


<원숭이 학교 공연 모습, 원숭이가 죽은척 하는 다른 원숭이의 목줄을 잡고 질질 끌고 있다.>

하루 3회 실시하는 ''원숭이학교'' 공연은 원숭이를 의인화하여 억지로 다리를 절거나 두발로 걷게 만들고, 윗몸일으키기, 높은 공연 무대 위에서 전동차 운전하기, 종이 찢어 먹기 등 원숭이들이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도록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동물 체험은 동물에게 위험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흥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함부로 야생동물을 조련하거나 가두어도 괜찮다는 반생태적·비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공연장 바깥에는 20마리의 토끼를 전시하는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시끄러운 음악과 아이들의 고함소리 등으로 인해 실내 소음이 최대 81dB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하철의 차내 소음과 비슷한 수준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큰 소음은 소리에 민감한 토끼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청력 이상이나 심지어 폐사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은신처가 없이 딱딱한 바닥에 놓여진 토끼들은 벽에 붙어 꼼짝하지 않거나, 바닥을 계속 입으로 뜯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키즈 애니팜 부스에 전시되고 있는 토끼들, 지하철 차내 수준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현장 조사 후 동물자유연대는 원숭이학교 공연 장소를 제공한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이사장- 최성 고양시장) 측에 의견서를 발송해 동물의 복지에 위협이 되고, 아이들에게 비교육적이며, 현행법을 위반한 ''원숭이학교 일산 스페셜 공연''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동시에, 원숭이 양도/양수 미신고에 대해선 환경부에 민원을 제기해 행정처분 하도록 요구하고, 불법시설에서 원숭이를 사육하는 부분에 대해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불법적이고 반생태적인 원숭이학교 일산 공연이 하루라도 빨리 철수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