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마을에 방치되어 있는 개들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속의 개들은 낡고 녹슨 뜬장에 갇혀 먹이도 제 때 공급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고,
개들의 주인이었던 큰아들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오갈데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에겐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얼마 후 집의 처분과 보상문제로 작은 아들이 이 집으로 들어와 개들의 또 다른 주인이 되었습니다. 작은 아들은 개들을 키울 의사가 없었으며 몸집이 큰 대형견을 처분한 뒤 남아 있는 작은 개들도 곧 처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략적인 위치와 주소만 가지고 개들이 있는 곳을 찾아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뜬장에서 사는 개들은 그들의 운명을 아는 듯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는 짖지도 않습니다.
짖어봐야 이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이요...
어디에 개들이 있을지 주변 폐가를 계속 찾아다니다가...
입구부터 쓰레기가 가득한...왠지 개들이 있을것 같은 집을 찾았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한 마리만 풀어져 돌아다닌다는 제보 속 개의 모습이 보입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짬밥을 퍼 주던 통과 얼마전까지도 개들이 있었던 더러운 뜬장과 뜬장 안에 가득한 배설물.
한 때는 30마리의 개들을 키울 수 있는 뜬장들이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그리고 ... 그 옆에서 제보속의 개들을 만났습니다.
언젠가는 옆에 있는 텅 빈 뜬장처럼 녀석들이 있는 뜬장도 그렇게 되었겠지요..
가족으로 추정되는 5마리의 개가 같은 뜬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낯선이의 방문에 귀가 떨어지게 짖어대던 개들은 어느 순간 다가와 호기심을 보이는가 하면
일부는 아직 눈빛에 경계심이 가득입니다.
부모로 추정되는 다소 몸집이 큰 녀석들부터 뜬장에서 케이지로 옮기고
아직 어린 두 녀석은 이 상황이 도대체 뭔지 잔뜩 긴장을 합니다.
좁은 뜬장 안에서 잡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개들의 험난한 구조과정은
뜬장에서 케이지로 옮기는 도중 몸을 빼서 도망가는 개의 뒷덜미를 움켜잡다
손등을 살짝 물려버린 찍사언니의 실수로 사진이 없습니다 ㅠ
이렇게 뜬장 안에서 살던 다섯 마리의 개와
누군가에게 예약(?)이 되어 있다는 집 입구에 묶여 있던 개,
돌아다니던 개, 꼬리가 잘려 만삭이었던 고양이까지
개 일곱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동물자유연대의 동아줄을 잡았습니다.
생명으로 태어났으나 쓰레기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녀석들.
이들이 살던 뜬장은 얼마든지 밀거나 뚫어서 나갈 수 있는 허술한 상태였으나
녀석들은 뜬장에서 태어났고 뜬장에서 자랐고 쓰레기 같은 음식이지만
뜬장에서 목숨을 이어 나갔습니다.
녀석들에게 뜬장은 짧은 삶의 전부였기에 세상으로 나가는 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 반려견이 아닌 식용으로 태어나 받은
모든 부조리와 이별하는 순간입니다....
녀석들이 반려동물복지센터에 도착해 처음으로 땅을 밟던 행복한 순간의 모습이 궁금하시죠?
아이들을 먼저 씻기고,닦이고,구충도 하고 치료도 하고 급한 일들이 산더미라
쬬큼 천천히 소식 전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 주실거죠~~^^
임나혜숙 2015-04-30 15:16 | 삭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숀형 2015-05-02 11:42 | 삭제
네, 얼마든지 기다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응원과 감사의 뜻을 담아 "숀형제"가 '10마넌' 후원했습니다.
약소하지만 저 이들의 건강과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쓰이길 바랍니다.
김은숙 2015-05-02 21:28 | 삭제
아 작은 아이들이라도 구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이들이 새 견생을 살게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잔디맘 2015-05-04 10:03 | 삭제
작게나마 후원금을 내고 후원금들이 모여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곳에 쓰임을 정말 감사합니다
임나혜숙 2015-05-04 10:47 | 삭제
숀형제님 감사한분들^^^
이경호 2015-05-04 13:33 | 삭제
정말 좋은 일을 하시네요. 저도 어제 위 사진보다도 더 참혹한 현장을 보고 와서 입이 씁니다.
음성의 전원주택으로 놀러 갔는데 옆집이 개를 사육하더라고요. 물이나 주는지....
빈 말통을 두레박처럼 만들어서 물 넣어주고....뜬 장의 애들에게 어렵사리 물을 주고....
참....참담하더라고요. 아우슈비츠보다 더 해요.
여기 학대신고 게시판에 신고한다고 지인에게 얘기하니까 제발 참아달라대요.
그러면 수시로 물 좀 주고 주인 좀 설득 시키라고는 했는데...어휴,,,,진짜...
동물보호협회분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합니다. 먹은 게 자꾸 체할 지경입니다.
이경숙 2015-05-04 17:39 | 삭제
이 가여운 아가들이 행복찾기에 꼬옥 성공했음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정말 고맙습니다~
최지혜 2015-05-09 15:09 | 삭제
저희는 동물자유연대를 믿어요...!!
힘들고 벅차지만 모든 아이를 구해주세요...!!
박혜숙 2015-05-11 14:12 | 삭제
눈물나게 감사합니다.ㅠㅠ
십시일반이라고 모두가 조금씩만이라도 힘을 합쳐주셨으면 좋곘어요..ㅠㅠ
이 아이들에겐 커다란 희망이 될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