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파주 올무에 배가 조여든 고양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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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올무에 배가 조여든 고양이 구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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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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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한 야산에서 올무가 배에 걸린 채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제보자 분께서 보내주신 사진 속에는 멀리 숲속을 걸어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멀리서 찍어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고양이의 몸쪽에 무언가 걸려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의 몸에 올무가 걸려 고양이의 행동이 불편해 보인다는 제보자 분의 말에 따라 동물자유연대는 올무를 제거하기 위하여 포획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제보자 분은 평소 야산에서 6마리 정도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주로 숲 속 사이에 먹이를 주고 있고 올무에 걸렸다고는 하지만 활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곳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기다렸습니다.

포획틀을 이용한 포획은 오랜 시간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하는 작업입니다. 경계심이 심한 길고양이는 그 이상한 생김새와 낯선 사람의 등장에 평소보다 더 긴장하여 가까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평소 밥을 주며 가까이 지내던 사람의 역할입니다. 평소 녀석에게 밥을 주던 제보자 분은 이 날 다른 고양이들이 포획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다른 곳으로 유인하고, 올무에 걸린 고양이는 먹이를 이용해 포획틀 쪽으로 유인하면서 아주 적극적으로 포획을 도와주셨습니다. 제보자 분의 노력 덕분에 멀리서 경계만 하고 있던 녀석이 마침내 몇 시간 만에 포획틀 안에 들어왔습니다.

포획된 고양이의 몸을 보니 무언가 확실히 배를 조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얼마만큼이나 이 녀석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잡힌 고양이를 보며 제보하신 분은 고양이에게 참 잘했다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포획 후 살 속으로 파고들어간 '그것'을 제거하고 상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야생성이 강한 길고양이의 특성상 마취를 하고 상처 부위를 제대로 확인해보니 고양이의 배를 죄고 있던건 올무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길고양이를 옥죄고 있던 것은 바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선이었습니다. 어떻게 전선이 길고양이의 배를 파고들 정도로 강하게 묶여 있었던 것인지, 혹시 누군가 일부러 걸어놓은 것은 아닐지... 사람의 힘으로도 풀기 어려울 만큼 질긴 전선을 보며 그동안 녀석이 겪었을 고통이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그 무수히 많은 물건들이 상상도 못한 곳에서 이렇게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단단히 묶여있던 전선을 제거하고 염증을 치료한 뒤 덧나지 않게 항생제까지 맞추고 나서야 치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다행히 입원 치료 없이 평소 살던 곳에서 잘 먹으면 곧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고양이를 포획한 곳에 다시 풀어주었습니다.  이 고양이는 이제 살고 있던 자리에 돌아가서 오랜만에 자유를 느끼며 산 속을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인간이 만든 물건이 길고양이의 평범한 일상을 얽매는 일 없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댓글


윤정임 2014-01-08 18:12 | 삭제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루 흑흑.. 제보자분도 너무 고맙고 우리 활동가들도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어요. 노랑이 상처가 잘 아물기를 기도합니다.


안혜성 2014-01-08 18:43 | 삭제

세상에....얼마나 아팠을까요. 저건 일부러 저렇게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해보이는데...치료받아 정말 다행입니다. 고생들 하셨어요


이경숙 2014-01-08 18:50 | 삭제

정말 큰일날 뻔했네요 ㅠㅠ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아가의 상처가 얼른 아물길 바랍니다
제보자분과 동물자유연대 간사님들께 고마움 전합니다


김수정 2014-01-08 19:55 | 삭제

그래도 고양이가 좋은분을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너무 수고많으셨어요~고맙습니다


최지혜 2014-01-09 14:56 | 삭제

생각보다 살을 많이 파고들어갔네요..수술까지 가지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저런 고통속에서도 살아줘서 고맙다냥아~~~


김수정 2014-01-14 15:05 | 삭제

지금쯤 다 나았겠지요..이제부턴 행복과 자유만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