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인천 율목동 얼굴 벗겨진 고양이 구조

위기동물

인천 율목동 얼굴 벗겨진 고양이 구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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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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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율목동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할머니로부터 밥 주는 고양이 중 한 마리가 얼굴이 벗겨져 고름이 나오는 채로 돌아다닌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할머니의 설명은 고양이가 그렇게 돌아다닌지가 반년 가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상처가 난 지 오래 되었음에도 아직 밥을 먹으러 나타난다면 조금은 안심을 하기도 합니다. 상처가 깊다면 벌써 잘못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본인이 이겨낼 정도의 상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피부에서 고름이 나온다는 것이 좀 이상하였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인천 율목동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나타난 녀석은 그런 약간의 안심도 날아가게 만든 몰골을 하고 있었습니다. 왼쪽 얼굴은 다 벗겨졌고, 턱 밑에는 피부랑 털이 엉킨 것인지 뭔가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털도 푸석푸석하고 꼬리마저 뜯겨 나간 것 같았습니다.

녀석은 그런 모습을 하고도 배가 많이 고팠는지 밥그릇 주위를 기웃거렸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이 낯선 사람들의 등장을 경계하는 데도 이 녀석만 아래로 내려오는 걸로 봐서 많이 허기가 진 것 같습니다.

제보 해 주신 분과 같이 포획틀을 설치 할 곳을 상의합니다.

오랜 기간 밥을 주신 할머니에게 조언을 들으며 포획틀은 어디에 놓는 것이 좋을 지, 포획틀 안에 밥은 어떤 것이 좋을 지, 밥 주는 분은 어디에 계시는 것이 좋을 지 결정합니다.

배가 많이 고팠던 걸까요? 밥을 챙겨주던 분에 대한 신뢰가 있었던 걸까요.아니면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었던 걸까요.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포획틀과 같이 낯선 물건을 보면 한참 동안 경계를 하여 가까이 오지 않는데 이 녀석은 포획틀을 설치하고 잠시 지켜보는 사이에 포획틀 안의 먹이에 이끌려 금세 들어가 버립니다.

그런데 구조가 빨리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상태가 많이 심각합니다.

가까이서 보니 얼굴을 쥐어 뜯어 낸 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이 지경을 하고 살아가고 있었을까요.

우선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 상태를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병원 진료 결과 고양이의 얼굴에 벗겨진 상처는 단순한 부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종양 때문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얼굴에 부풀어 오르는 종양 덩어리를 매단 채 피부가 벗겨지는 고통을 받으며 반년을 살아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검사 결과 빈혈과 신장 이상까지 의심되고, 이도 송곳니 두 개 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는 빠지고 부러져 없어진 상태입니다. 그동안 밥은 어떻게 먹었을까요. 이런 몸으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였을 테니 더 힘겨운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종양에 대한 치료는 좀 더 정밀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율목동 고양이는 서울에 있는 동물자유연대 협력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지금 율목동 고양이는 여러가지 정밀 검사를 받으며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콧줄로 영양식을 공급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종양입니다.  만일 악성 종양이라면 지금의 몸 상태로 치료를 버텨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율목동 고양이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많이 응원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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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고양이의 상태를 보기 위해 병원에 들러 수의사분과 얘기를 나누는데 이 녀석의 상태가 정말 좋지 않은 게 확인 되었습니다. 

종양은 현재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정밀하게 알아보기 위해 미국으로 조직검사를 보낸 상태이고, 결과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다른 이상 소견 없이 양성일 경우 절제수술 후 건강회복을 위해 치료를 하면 되지만 악성일 경우 절제수술 뿐 아니라 전이되기 쉬운 폐나 심장 부위를 확인하고 항암치료를 해야하는 장기전이 될 것입니다.

또한 현재 귀 안까지 사마귀 같은 폴립이 있는 상태고, 할머니가 밥을 챙겨주는데도 불구하고 몸이 성한 다른 고양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는지 구조 후 처음 X-Rey를 찍었을 당시 사진에는 위가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폴립으로 인한 신경증상도 보이고, 기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는데다 위 송곳니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치아가 빠진 상태입니다. 구내염과 잇몸 부종도 심해 사진 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로 강제 급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디 이 녀석의 상태가 빨리 호전되고 종양이 악성이 아니기를 만약 악성이더라도 이겨내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아프고 배고팠던, 율목동 고양이 일시후원 하기

  

*제보해 주신 할머니께서는 치료 후 입양하여 고양이의 남은 여생을 함께 하고 싶어 하십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댓글


이경숙 2014-01-16 11:20 | 삭제

아이구...ㅠㅠ
구조하고 병원 치료에 도움준
동물자유연대 고맙습니다
아가들에게 밥을 주시고 제보까지 해주신 할머니께도
머리숙여 고마움 전합니다
아가가 얼른 회복되어 할머니의 사랑 받고 살면 좋겠습니다
아가야~ 기운내어~~


최지혜 2014-01-19 00:24 | 삭제

저런 고통속에 반년을 지냈다는것이 저 아이의 힘든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쉽게 구조되어 다행이고, 빨리나아 아프지말고,
배부를게 밥먹을수 있는 그날이 빨리오기를 기도합니다.


깽이마리 2014-01-17 01:31 | 삭제

힘겼웠을 녀석이... 꼭 회복해서 따뜻한 가정의 품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혜성 2014-01-16 19:52 | 삭제

녀석도 살기 위해 포획틀로 들어왔나봅니다. 세상에..저런 몸으로 어떻게 길생활을 이어나갔을까요.마음이 너무 아프네요.꼭 회복하기를 기도합니다


이남 2014-01-20 13:38 | 삭제

세상에 나서 힘들지 않은 삶은 없지만, 이런 극악의 고통은 없이 살아야 하는데...이 고양이의 삶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합니다...부디 잘 이겨내고 할머니와의 평온한 삶을 살 수 있기를..냐옹아 힘내자~~


김수정 2014-01-16 15:34 | 삭제

.... 뭐라 표현할수 없을만큼 마음 아프고 가엾고..미안하고..할머니께 감사드리고 싶네요..힘들겠지만 꼭 이겨내서 건강한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도할께


길지연 2014-01-16 14:41 | 삭제

저런! 어쩌다가.


홍소영 2014-01-16 11:28 | 삭제

고양아.. 고양아.. 율목동 고양아...
부디 너의 운이 할머니를 만난 것으로, 할머니가 동물자유연대에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팀과 길고양이담당 활동가들이 너를 구조하게 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길 빈다.
아가, 너의 이름을 율목동의 율과 율리우스의 율을 따서 '율이' 라고 불러주고 싶구나.. 네가 진정 행운의 고양이길!!


이현숙 2014-01-16 16:50 | 삭제

세상에...어떻게 저렇게 힘겹게 살아내어주었을까요.
꼭 살아서 가족과 함께 좋은 날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링링이도 며칠전 유선암 수술을 하고와 회복중인데...ㅜㅜ
인석은 꼭 악성이 아니길 바래요.
체력 회복해 종양제거 수술도 받고 새살도 돋고...
영양 좋아져 빈혈이랑 신장수치도 잡히고
제발 건강 회복되어 지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