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음식물처리 기계의 삶을 살아온 22마리 개들 구조기

반려동물

음식물처리 기계의 삶을 살아온 22마리 개들 구조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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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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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아픔을 끊어내러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자신의 분변 위 좁은 공간이 세상의 전부인 개>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이 차량에서 내려 다가가자 뜬장 위 개들이 여기저기서 짖어댑니다. 일부는 덩치에 맞지 않게 놀란 듯 구석으로 몸을 숨기고 일부는 좁은 창살 틈으로 머리를 내밀고 애교를 부립니다. 처음 경계를 하던 개들도 이내 활동가들이 쓰다듬도록 머리를 내어주고, 건내주는 간식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웁니다. 구조를 위해 찾은 충남 공주의 한 닭백숙집의 모습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달 음식점에서 도축한 닭부산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개를 키우고 여름철이면 이 개들을 보신탕집에 팔아넘긴다는 제보를 받고 한 달이 넘는 설득과 협상 끝에 19일 22마리 개들의 구조에 나섰습니다. 대를 이어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계의 삶을 살아온 개들의 고통을 완전히 끊어낼 수 있도록 주인이 다시는 어떠한 목적으로도 개를 키우지 않을 것을 약속 받고 모든 개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개들의 지난 이야기 보러가기 >> http://bit.ly/2yc38Td
 
<뜬장에서의 생활은 발가락 기형을 유발하는 등 매우 고통스럽다>

1019일 구조를 위해 다시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개들은 오랜 뜬장 생활로 인해 발이 붓고 발가락이 휘어지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식물쓰레기와 닭 부산물을 지속적으로 먹어온 결과 지나치게 살이 찐 개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몸은 점점 커져가는데 이 무거운 몸을 오직 네 다리로, 그것도 뜬장 속에서 지탱하는 것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구조를 위해 방문한 활동가들과 교감하는 개들>
 

<뜬장 안으로 들어가니 숨기 바쁘다>

개들은 본인들을 구조하러 온 것을 알기라도 하듯 큰소리를 내며 활동가들을 반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구조를 위해 뜬장 안으로 활동가가 들어가자 몸을 웅크리고 숨기 바빴습니다. 그동안 뜬장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다른 개들을 보며 오히려 뜬장 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놀라지 않도록 달래가며 개들을 이동장으로 옮기는 작업이 2시간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고된 작업이었지만 22마리 개들이 새로운 견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활동가들은 기쁜 마음으로 구조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학대 및 구조를 담당하는 조영연 실장은 "개들을 구조할 때마다 힘든 일이 생기지만 이번 구조는 특히나 주인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생명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개들을 보면 왜 내가 이 일을 하는지, 왜 이들을 반드시 구조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동물을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대하는 사회로 한 단계 성숙해 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은 세상이 두려운 개. 나오지 않으려 발버둥을 친다>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22마리 개들

그간 인간에 의해 얼마나 많은 두려움을 경험하고 그만큼 얼마나 사랑 받고 싶었을까요? 개들은 인간의 감정을 읽고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동물입니다. 또한 높은 활동량을 채워주기 위해 매일 산책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동물들을 뜬장에서 평생 음식물쓰레기만 먹게 한 뒤 식용으로 판매하는 것은 결코 인도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시는 이곳에서 고통받는 생명이 없도록 뜬장은 완전히 철거 될 예정이다>


<임시위탁처로 안전하게 이동된 개들>

모든 개들이 뜬장을 벗어나 동물자유연대가 마련한 위탁처로 안전하게 이동하였습니다. 개들은 이곳에서 기본적인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심장사상충과 같은 질병을 가진 개들이 없는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스트레스 받는 개들이 없도록 이들을 케어하는 것도 인간의 몫입니다. 개들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것도 인간의 일이지만 이들을 살릴 수 있는 것도 인간의 일인 것입니다. 두려움과 설렘 속에서 이제 막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개들의 행복을 기원해주세요.
 
 
 <임시위탁처에 도착한 뒤  웃음을 짓는 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개들의 웃음이 보이시나요? 아직은 이 웃음이 어색해 보이지만 22마리 개들은 점차 세상을 향해 작지만 소중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입니다. 평생 땅 한 번 밟지 못하고 잔인하게 도살되어 식탁에 오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어엿한 생명입니다. 구조된 22마리의 개들이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동물자유연대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개들이 안정을 찾고 HSI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의 도움을 받아 해외입양을 갈 때까지 이들의 보호와 수의학적 케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