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닭 부산물을 먹고 생명을 연장해 온 22마리 개들의 이야기

반려동물

닭 부산물을 먹고 생명을 연장해 온 22마리 개들의 이야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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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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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철장 안의 삶, 22마리 개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한 달 동안 충남에 위치한 개 사육장을 철거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8월 말, SNS를 통해 동물자유연대 측으로 온 최초 제보는 주인이 개들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 상태이고 무상으로 이들을 데려갈 것을 허락하여 우리 단체에서 구조에 도움을 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가 지자체 공무원에게 연락하여 공무원이 현장에 방문해보니 주인은 개들을 내어주는 대신 다로운 조건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이곳은 대규모로 개를 사육하는 개농장이 아닌 식당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와 닭 부산물을 처리하기 위해 개들을 사육하고 개체수가 늘어나면 식용으로 파는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주인은 닭 부산물과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이 해결 되어야만 개들을 내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곳의 개들은 10년 넘게 대를 이어 생명이 아닌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계의 삶을 살아온 것입니다. 이렇듯 제보 내용과 다른 부분이 많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라는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어 동물자유연대는 협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개 사육목적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였음을 보여주는 곳곳에 즐비한 수거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자유연대는 22마리 개들을 구조하기 위한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음식물쓰레기와 닭 부산물 처리가 해결되면 더 이상 개를 키우지 않아도 되는 곳입니다. 다시 말해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준다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인도적인 방안을 제시해준다면 개를 키울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식당 인근에 위치한 닭 부산물 처리업체를 연결해주려 했지만 업체는 1톤부터 수거가 가능하고 그 외 소량은 식당에서 직접 업체로 가져다주어야 한다고 하여 주인이 거절하였습니다. 결국 동물자유연대는 음식물쓰레기 보관용 냉동창고 설치를 지속적으로 설득하였고, 주인이 이를 받아들여 그동안 더디게 진행된 협상에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길었던 협상이 마무리되고 개들을 구하러 갑니다

식당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개들을 키우는게 과연 합법적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민원을 통해 법적인 절차를 밟고 사육시설을 철거할 수도 있었지만 기나긴 협상 기간 동안 오직 개들의 안전만을 생각했습니다. 섣부른 민원과 주인을 자극하는 행동은 오히려 개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원하는 것은 언성을 높여가며 주인과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갈등을 대화로 풀어내고 개를 키우지 않아도 되는 대안을 제시하여 개들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것입니다. 길고 긴 협상기간 동안 개들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매주 직접 현장에 내려가 주인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온 결과 9월 26 철거를 위한 최종 협상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주인이 그 어떠한 목적으로도 개를 더 이상 키우지 않다는 것과 개 사육시설을 완전히 철거하는 것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2마리 개들을 구조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다시는 이곳에서 고통받는 개가 없도록 사육시설 철거에도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냉동창고가 설치되고 그 후 개들은 동물자유연대 구조 전문가들의 손길로 뜬장을 벗어나게 됩니다. 구조 후 개들은 동물자유연대가 마련한 임시위탁처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지금 위탁처에서는 22마리 개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견사를 짓는 중입니다. 개들은 이곳에서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마친 뒤 안정을 찾고 추후 HSI(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의 도움을 받아 해외입양 절차를 밟고 새로운 견생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HSI는 22마리 개들이 순차적으로 미국으로 이동하여 평생의 반려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동물자유연대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그저 사랑받고 싶어하는 이 안타까운 동물이 고기로 유통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22마리 개들>



<동물자유연대 구조전문가를 통해 진돗개 3마리와 도사견 1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또한 협상 초기에 개인활동가와 함께 구조한 4마리 개들은 현재 임시위탁처에서 중성화수술과 건강검진을 마치고 해외입양을 위해 다음 달 초 출국수속을 밟을 예정입니다.
 

개들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계가 아닙니다 

음식물쓰레기에는 사람의 타액, 개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양파와 고춧가루 등 온갖 물질이 들어가 있으며 닭 부산물 역시 개가 섭취하면 각종 바이러스나 질병 발생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개들에게 음식물쓰레기와 축산폐기물을 급여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도 혐오감을 유발하는 동물학대이며 폐기물의 부적절한 관리에 따른 위해 역시 심각한 환경피해를 낳게 됩니다. 게다가 축산폐기물을 부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축산물위생관리법의 위생 관리 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행태입니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 대신 개들을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이용하는 동물학대는 당장 근절되어야 합니다. 또한 개들에게 사료 대신 음식물쓰레기를 먹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는 개식용 산업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가 22마리의 개들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조와 관련된 일정은 추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이승숙 2017-10-16 10:21 | 삭제

동자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이세상 고통받는 동물들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


김영희 2017-10-19 16:38 | 삭제

감사합니다. 외면하는 단체가 아닌 도움주는 단체로 같이 가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