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산자락의 백구 한 마리
유난히 무덥던 6월의 어느날, 구조자님은 북한산 산책로 주변에서 목에 상처가 심한 백구를 발견하였습니다. 백구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고 백구에게 관심이 많은 등산객들과 북한산국립공원 관계자가 한마음이 되어 구조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물망으로도 잡아보고, 케이지로 유인도 해보았지만 실패를 하였고 4개월이라는 시간만 고생한 보람없이 보냈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기 전에 구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결국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백구 구조작전을 펼쳤습니다. 거듭되는 구조 실패에 어쩔 수 없이 마취총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취총을 맞은 백구가 그만 숨어버렸고 수색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참을 찾아 헤맨 끝에 백구가 산속 생활을 해왔던 바위 아래 웅크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사진1. 북한산에서 발견되어 구조된 백구
백구의 평생을 옭아맨 목줄
어렵게 구조한 백구를 자세히 살펴보니 상태가 멀리서 보던 것보다도 훨씬 심각했습니다. 목에는 어릴 때부터 차고 있었을 목줄이 목을 파고들어 고름과 피로 범벅이었습니다. 고름과 피로 얼룩진 목은 마치 검은 실타래 목도리를 두른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픈 시간을 홀로 견뎌냈을 백구, 구조에 힘쓴 모든 분들이 백구의 새로운 삶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백구를 병원으로 이송하였고, 검사 결과 목 피부가 괴사 되어 수술이 필요했으며 또 안충과 진드기 등에도 감염이 되어 있었습니다. 목에 난 상처를 수술하고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퇴원 후에도 목의 상처 부위가 커서 아물 때까지 통원치료를 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백구를 구하기 위해 구조·치료·입양까지 적극적으로 노력하신 구조자를 위해 동물자유연대는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진2. 백구를 옭아매던 목줄로 인한 상처
백구의 새로운 산책
백구는 현재 회복 과정에 있으며 힘들었던 시간을 사랑으로 치유할 평생 가족을 만나,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산책도 잘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아픔을 견뎌준 백구는 좋은 보호자를 만나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산책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구조자의 적극적인 구조 활동으로 한 생명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동물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아가 새 생명의 기회까지 안겨준 구조자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생명을 아끼는 시민들의 마음이야말로 동물자유연대를 힘나게 하는 고마운 응원입니다.
사진3. 아픔을 잊고 새 삶을 준비하는 백구
우리 주변에는 위험에 처하고 도움이필요한 동물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손길과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더 많은 동물들을 살릴 수 있고,
동물자유연대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민수홍 2016-12-02 11:02 | 삭제
백구의 행복과 사랑, 보은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영주 2017-02-03 20:03 | 삭제
이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