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지난 2016년 8월 26일 뉴스데스크에서 ‘길고양이서 살인진드기 발견, 도심 어디서든 주의해야’ 라는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1분 46초간 ‘사람전파 가능성 우려’ 라는 자막을 띄워놓으며 도심에 사는 길고양이가 SFTS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MBC뉴스데스크에서 인용한 채준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서울 도심에 SFTS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 연구를 위해 서울 시내의 길고양이를 활용하였습니다.
채 교수의 연구팀이 2016년 8월에 발표한 연구 논문 ‘Molecular detection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SFTSV) in feral cats from Seoul, Korea’(국제학술지 ‘Tick and Tick-borne Diseases’발표)에 따르면 도시에 사는 사람의 전염률이 낮은 이유는 길고양이와 사람의 직접적인 접촉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고양이와 사람 간에 SFTS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동물이 사람에게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Despite the high prevalence of SFTSV in urban stray cats reported from our study, epidemiological reports of SFTSV infection in human residing in Seoul, or other metropolitan area have been rare. Such lack of urban human cases may be due to insufficient surveillance effort of urban residents. In addition, low feasibility of direct contact between stray cat and human, which is required to allow interspecies tick transmission and/or direct exchanging of body fluids, may be limiting the interspecies transmission of SFTSV. Several concerns may arise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such as (1) the probability of cross-species transmission of SFTSV fromferal cats to humans, and vice versa, in urbanized habitats, and (2)the pathogenicity of SFTSV in domestic cats that may affect thehealth of both pets and feral cats. Hence, further efforts are requiredto elucidate the mechanisms involved in SFTSV circulation, and itspathogenic impact in urban-dwelling animals, including feral, wild,and other pet animals, and human residents. |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행한 2016 진드기매개 감염병 관리지침 56p.에는 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의 비율은 전체의 0.5%에 불과하여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SFTS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동일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한 42p.에는 동물과 인간 감염의 연관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는 채 교수 연구팀의 연구논문과 동일합니다.
또한 2013년 SFTS바이러스로 인한 첫 사망사례를 발표한 서울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살인 진드기’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SFTS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으니 진드기가 발견된 도심의 풀숲은 이용을 자제하고 꼭 이곳을 가야 할 경우에는 긴 팔과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는 대비책을 보다 더 강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활용된 길고양이를 해로운 동물로 보도하여 혐오감을 조장하였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길고양이를 유해동물로 인식하여 실제 최근 들어 심각해진 길고양이 학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유감을 표하며 MBC 뉴스데스크에 후속·정정보도를 요청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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