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 가면을 쓴 펫숍> 신종펫숍에 파양된 뒤 또다시 버려진 고양이
올해 이름을 바꿔 새로 문을 연 하남의 한 신종펫숍에서 보호 중인 고양이를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동물자유연대가 해당 업체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고발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몇 달 전 해당 업체에서 전시하던 파양된 고양이가 언젠가부터 가게 근처 외부에서 배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활동가가 신분을 숨기고 고양이의 행방을 묻자 입양을 보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곳에 있던 고양이와 비슷한 생김새의 고양이를 외부에서 봤다는 이야기에도 부인하며 입양 갔다는 이야기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한참 폭우가 쏟아지던 시기, 고양이는 주위의 돌봄 덕에 매서운 비바람을 견디고 동물자유연대에 구조됐습니다. 털 색과 무늬를 대조한 결과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고양이가 업체에 있던 고양이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평소 이 업체는 동물의 안위보다는 상품 가치를 더욱 중요시해, 한여름, 한겨울에도 좁은 유리장 안에 동물을 덩그러니 진열해 놓아 인근 주민들의 걱정을 사곤 했습니다. 동물을 상품으로만 여긴 곳에서 파양 동물이 경제적 이득이 없자 유기라는 동물 학대까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기 여부를 떠나 동물을 열악한 사육 환경에 방치한 것만으로도 규제가 이루어져야 마땅하지만, 현행법으로는 별다른 규제를 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답답한 현실입니다.
해당 업체를 포함한 신종펫숍의 돈벌이 방법 중 하나는 동물 파양입니다. 그들은 양육포기자에게 동물의 일생을 약속하며 파양비를 받은 뒤 최소한의 돌봄을 통해 차익을 남깁니다. 평생 보호와 책임을 약속하지만 실상은 참담합니다. 산책은 물론, 아파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동물이 대부분입니다. 심한 경우 처리업자에게 넘겨진 동물이 죽임당하고 생매장된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쓸모없어진 대상’을 대하는 그들의 방식입니다. 그 어떤 신종펫숍도 동물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돌보지 않습니다. 일회성 비용을 대가로 파양 동물을 반려인만큼 아끼고 사랑하며 보살피는 업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물들이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살며 버려지고 또 버려질 동안 사회와 제도는 아무런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도의 보완을 끝까지 요구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신종펫숍의 상술과 문제점을 널리 알려주시길 바라며, 이번 고양이 유기 사건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