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사고파는 것이 놀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5월, 펫숍을 본뜬 장난감을 판매 중이라는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완구류는 아이들 역할 놀이용으로 마트와 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구성을 살펴보니 어린 동물 모형을 포함해 품종과 연령이 적힌 유리장까지 실제 펫숍을 그대로 재현한 형태였습니다.
펫숍 장난감이 아이들 역할 놀이용으로 쓰이고 있는 상황은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사회 질서를 배우며 가치관을 형성해 나갈 시기의 어린아이들에게 동물을 사고파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고, 이를 통해 동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장난감의 제조업체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제조∙판매 업체에서는 문제를 회피하며 회신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는 다시 한번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장난감에 사용된 ‘콩순이’ 캐릭터의 라이선스 사업자인 영실업에 해당 제품의 문제를 지적하고 제재를 요청했습니다. 영실업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하게끔 돕겠다는 철학을 가진 기업으로서 자사의 책임을 인정하며, 해당 상품의 생산을 즉시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도 이러한 완구를 직·간접적으로 제조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제를 피하는 대신 이를 계기로 더 나아가기 위해 바람직한 대처와 결정을 보여준 영실업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물 생산·판매업의 이면에 잘 드러나지 않는 동물의 고통은 깊고 무수히 많습니다. 어리고 품종 있는 동물을 생산하기 위해 끝없는 교배와 출산의 고통을 겪는 동물들, 상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진 동물을 차마 상상도 못 할 방식으로 처리하는 현실, 동시에 한편에서는 끝끝내 가족을 찾지 못하고 보호소에서 목숨을 잃는 수많은 동물들. 오로지 인간의 욕심 때문에 일어나는 고통입니다.
동물을 사고파는 것은 공존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가 아닌, 동물 학대에 동참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동물 착취를 기반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펫숍은 결코 장난감의 소재로 쓰여서는 안 됩니다. 이 같은 장난감뿐 아니라 진짜 번식장과 펫숍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동물자유연대는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현실 속 문제를 포착하여 제보해 주신 제보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동물자유연대가 더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시민분들께서 늘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