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6일은 초복이었습니다. 올해 동물자유연대는 연대 단체들(곰보금자리 프로젝트, 꽃길동행, 그만먹개 캠페인 2022, 나비야 사랑해, 녹색당 대구광역시당,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다솜, 대구동물보호연대, 대구비거니즘동아리 비긴, 더불어민주당대구시당 동물보호위원회,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 대변하는 목소리 행강,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동물을위한 행동,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비글구조네트워크, 사단법인 팅커벨프로젝트,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유엄빠,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코리안독스(KDS), Humane Society International/Korea, Korean K9 Rescue, t.b.t_rescue. 총 31개 단체)과 함께 용산역 광장에 모여 ‘개식용 종식을 위한 정부 규탄 국민 대집회’를 개최했습니다.
해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전국에 산재한 개 도살장에서는 잔인하게 죽임당하는 개들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더 크게 더 많이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매년 복날 캠페인을 진행할 때마다 내년에는 개식용 종식을 외칠 일이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야속하게도 2022년까지 개식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 문재인 전대통령이 개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한 뒤 처음 맞는 복날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조금 달랐습니다. 2021년 11월 개식용 종식 협의를 위해 동물단체, 육견협회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가 출범했으나,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농림축산식품부는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6월 말, 기한 조차 정하지 않은 2차 연장을 발표함으로써 정부가 진정으로 개식용 종식에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상황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아직도 사회적 합의라는 해묵은 핑계를 내세우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정부를 향해 개식용 종식의 의지를 드러내고자 뜻을 함께하는 시민 단체들과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접 행동에 나서주신 수백 여명의 시민 분들 덕분에 개식용 종식을 향한 우리의 염원을 보다 뜨겁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집회 현장에는 잔인하게 도살당해 인간의 먹을거리로 이용된 개들을 추모하기 위해 별나무를 세웠습니다. 개들의 눈물로 자라난 별나무에 가득 달린 꽃이 억울하게 죽음당한 개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 주길 바라봅니다. 또한 이 날 집회에서는 개식용 종식을 바라는 여러 시민들의 발언을 들은 뒤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개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데 사용했던 전기 도살봉을 두 동강 내고, ‘개 먹는 대한민국’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반으로 가르는 순간마다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퍼포먼스에 사용된 도살봉과 현수막처럼 개식용 역시 한달음에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집회 후에는 용산역 광장부터 전쟁기념관까지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수백여명의 참가자들로 이루어진 행진 대열이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이동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거나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전쟁기념관까지 도착한 뒤에는 시민 대표자가 대통령에 전달할 서한을 함께 읽고 대통령 행정관실에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이번 국민 대집회를 통해 개식용 종식은 국민 대다수의 바람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우리 사회에서 개식용이 끝날 수 있도록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정부가 개식용 종식에 책무를 다하도록 계속해서 요구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사회 곳곳에 잔재한 불법 개식용 산업을 뿌리뽑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뙤약볕과 소나기 아래에서도 ‘개식용 종식’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해주신 시민 분들께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
🔅기수를 자원해주신 회원님들을 비롯, 집회에 참석해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발맞춰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