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훈육을 가장한 학대, 매일 공포에 떠는 리트리버 이야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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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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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들이 흔히 하는 변명이 있습니다.

 

“학대를 할 의도는 없었다. 훈육을 위한 훈련이었을 뿐이다.”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방패가 되어주어야 할 보호자에게 오히려 학대를 받는 동물은 외부에 그 피해가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누구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아주 오랫동안 고통을 받곤 합니다. 설령 운좋게 밝혀지더라도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 학대는 동물의 피해를 밝혀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동물자유연대가 제보받은 사건 역시 이러한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 1월 1일 순천에 사는 제보자는 옆집 마당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리트리버 한 마리가 목에 줄이 묶인 채 나무에 매달려있었던 것입니다. 제보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의 조치는 미온적이기만 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동물학대 사건으로 접수하고, 지자체에 피학대동물 격리조치를 요청해야할 경찰은 그 무엇도 하지 않은 반려인에게 계도조치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학대의 최전선에서 동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할 경찰이 개가 나무에 매달려 목이 졸리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서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제보자는 좌절했습니다. 그 뒤 지자체에도 연락을 했지만, 지자체 역시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려인은 리트리버에게 돌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고 위협적으로 대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훈련이라는 이유로 개를 작은 의자 위에서 두 발로 나무를 붙들고 서있게 하는 행동을 반복한 것입니다. 리트리버는 목줄이 없어도 반려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스스로 두 발로 서서 벌 받는 행동을 해냈습니다.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지기까지 얼마나 가혹한 과정을 거쳤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옵니다.

 

제보를 받은 동물자유연대는 직접 순천으로 달려가 경찰과 지자체를 만났지만, 모두 책임을 피할 뿐이었습니다. 특히 경찰은 “나무에 목 졸려있는 개를 보기는 했다”면서도 “할 조치는 다 했으니 공식적으로 민원을 넣으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피학대동물로 격리해달라는 단체의 요청에 지자체는 경찰의 정식 요청이 있으면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훈육이라는 이름 아래 장시간 가혹행위를 당한 리트리버에 대해 동물학대로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찰의 태도로 미루어봤을 때 적극적인 수사가 이루어질지 미지수입니다.

 

이에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나무에 목이 졸린 리트리버의 모습을 보고도 그냥 돌아간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하도록 민원을 넣어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지자체에서 리트리버를 피학대동물로 격리조치하여 동물에 대한 보호 의무를 단체에 위임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영상에는 밤낮을 구분하지 않고 반려인이 리트리버를 괴롭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괴롭힘을 당하는 시간 동안 리트리버는 단 한번도 공격의 의지 조차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왔던 행동이라고는 겁에 질린 채 도망쳐 구석에 몸을 숨기거나 두 발로 일어서 벌서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장시간 자신을 괴롭혀온 반려인에게마저 순종적인 성향의 반려견에게 대체 어떤 훈육이 필요했기에 개의 목을 나무에 매달았는지 결코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동물학대 담당 기관이 제 몫을 외면한 결과 리트리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려움과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중입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의뢰한 동물학대 수사가 철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 민원넣기

1) 인터넷으로 접수

- 국민신문고(https://www.epeople.go.kr/index.jsp) 로그인>소극행정신고>신청서작성(신고대상이름:남도파출소)>기관선택(경찰청-전라남도경찰청-순천경찰서)

2) 전화 접수

- 청문감사인권관 (061-759-0226)

 

* 민원내용 예시

나무에 개의 목을 매단 동물학대 사건을 접수한 남도파출소의 부적절한 대응에 항의합니다.

해당 파출소의 직원은 개가 목줄에 묶여 나무에 매달려있는 장면을 목격하였음에도 수사 없이 계도조치만 한 뒤 돌아왔습니다.

그 결과 학대를 당한 동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공포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 사건을 동물학대로 접수하여 적극적인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