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설마!’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지난 10월 28일, 동물자유연대가 제보 받은 사진 속 물고기는 자신의 몸길이보다도 작아 보이는 플라스틱 커피컵 안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물고기를 컵에 담아 파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곳이 국내에서 가장 큰 대형마트들 중 한 곳이라는 점에 다시 놀랐습니다.
모든 동물은 일정한 영역을 갖고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살아갑니다. 설령 작은 물고기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제보사진 속 컵은 물고기의 생태적 습성을 반영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물고기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작을 뿐만 아니라 바닥에는 음료의 잔여물인지 모를 검은 물질이 묻어있어 그 위생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오직 비용과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사육방식은 판매동물의 폐사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해당 대형마트 동물판매 코너에서 물고기를 컵에 담아 파는 행위는 명백한 동물학대입니다.
<최근 커피컵에 사육당하는 물고기 사진>
동물자유연대는 이전에도 해당 마트에 동물보호법 제36조 영업자의 준수사항에 의거하여 판매동물 사육시설 및 관리 지침에 관한 의견서를 보내어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회신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또 일회용 컵에 담긴 물고기의 학대제보가 반복되는 이 상황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2014년도 커피컵에 사육당하는 물고기 사진>
사회적 책임이 있는 대형마트가 동물들의 삶으로 자신들의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비인도적인 사육환경을 제공하는, 생명을 단지 ‘물건’으로 취급하는 행태는 지탄 받아 마땅합니다.
대형마트는 많은 시민들이 왕래하며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이렇듯 무분별한 사육방식으로 동물들을 방치하고 전시하는 것은 구매자와 시민들에게 잠재적으로 동물의 습성과 이들을 키우는 방식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 소 동물을 구경하는 사람들 사진>
제보 받은 해당 동물의 사육환경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했기에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대형마트 측에 사육환경 개선에 힘써달라는 내용을 공문을 통해 아래와 같이 전달했습니다.
1) 판매동물 관리 실태점검 및 강화
2) 인도적인 동물 관리 지침 마련
3) 해당 대형 마트 동물 판매 중단 권유
<발송공문 사진>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대형마트가 판매동물의 사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나아가 제보 받은 물고기 사육환경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대형마트가 강아지 분양 및 소동물 판매를 중단하여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을 갖추고 사회적 본보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