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일상 생활에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는 식재료입니다. 달걀을 그대로 쓰는 요리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 여러 가공품에 이르기까지 식탁에서 달걀을 포함하지 않은 요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매일 먹는 달걀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 달걀을 낳은 닭은 어떠한 삶을 사는지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아리 이야기’를 통해 암탉의 현실을 일부나마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주 최근까지도 산란계 농가에서는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 ‘강제환우(강제털갈이)’가 이루어졌습니다. 강제환우란 산란계에게 인위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해 강제로 털갈이를 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그 기간 동안 닭들은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캄캄한 케이지에 갇혀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빈 모이통만 부질없이 쪼아대곤 합니다. 털갈이가 끝나면 산란율이 올라가는데 닭들은 이후 약 일 년 가량을 더 산란계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현재 강제환우는 법으로 금지되었지만 산란계가 처한 불행한 현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산란계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산란율이 떨어지면 도축되어 노계로 유통됩니다. 닭이 태어나 도축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년. 자연에서 닭은 평균 20-25년 간 살지만, 산업에서 경제적 도구로 살아가는 산란계의 가치는 2년이라는 수명으로 환산됩니다.
이후 ‘아리 이야기’는 어떻게 끝났을까요? 현실에서라면 아리는 2년 가량 되는 짧고 고통스러운 삶 끝에 도축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는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아리 이야기의 마지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실낱같은 희망을 꿈꾸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리려고 합니다.
2012년 유럽연합과 영국은 케이지 사육 시스템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배터리 케이지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된 닭의 이름은 자유, 해방을 뜻하는 ‘리버티(Liberty)’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케이지 사육이 금지되어 한국의 리버티가 나타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그때라면 끝맺지 못한 ‘아리 이야기’의 희망찬 결말을 마저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리 이야기는 끝났지만, 동물자유연대는 산업 속 산란계들의 고통이 사라지는 날까지 앞으로도 케이지프리 활동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힘찬 응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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