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충주단월동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충북 충주시 단월동 농협 앞입니다. 농협 옆에 풀빵집이 있는데 풀빵집 앞에 나무들이 즐비해있습니다..운동기구들도 있는 곳이 있구요...거기 나무 위에 있습니다...버스정류장 뒤쪽에 위치한 나무들 중 하나에 있습니다.

어린 길고양이 (3-5개월 추정..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서 내려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10월 13일 오전 7시.

서럽게 어린 길고양이가 우는 목소리에 놀라서 쳐다보니 나무 위에서 못 내려오는 걸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발견한 시각은 오후 7시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다른 동물협회들도 일요일인지라 전화를 받지 않았고, 119는 다른 분이 전화해봤는데 안된다고 하셨고(이해는 합니다..ㅜㅜ), 시청에선 자기들 관할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는 수 없이 사다리를 구해, 모르는 분과 구조 시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겁에 질린 길고양이가 힘이 빠진 줄 알았더니 놀라운 힘으로 잡기 직전 나무 꼭대기에 가까이 도망가버렸습니다..그 이후로 늦은 밤인지라 보이지도 않고,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기에 혹시나 못 본 사이 뛰어내려 도망이라도 쳤나 등등 생각하며 구조를 포기하고 철수했고요(나무를 잘 타는 분도 오셨지만, 타다가 중간에 내려오셨습니다, 너무 위험해서..)

 모르는 사람한테 전문가도 아닌데 구조하려다가 망친다라면서 나대지 말라고, 그깟 길고양이쯤 하나 지가 지 팔자 꼬는 놈인데 냅두라고 욕도 먹었구요..

근데 정말 어쩔 수가 없었어요...어떠한 협회도 일요일이라 전화 통화는 안되고..냥이는 힘들어보이고..이 지방까지 와주실까 싶기도 했고..힘도 빠져있는 상태로 추측되서 좀 할큄 당하고 긁히더라도 구해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사다리 구해서 구하란 글들도 있었고..

그리고 오늘 오전, 그리고 정오에 확인한 결과 고양이 울음소리도 안 들리고, 안 보여서 아, 어떻게 잘 내려왔나보다, 생각했는데... 어떤 여자분께서 방금 제보를 주셨는데, 끄트머리에서 천천히 내려온 모양입니다. 여전히 같은 위치에서 더 이상은 내려오지 못한 채 울고 있다고 해요...울음소리도 많이 약해졌고, 힘없어 보인답니다. 그런데 그 여자분이 계속 쳐다보니 사람 손을 안타고, 겁이 많은 고양이인지라 다시 힘껏 점점 위로 도망간다고 합니다..ㅜㅜ 그러다가 멀어지고 나면 또다시 어느 정도 내려와서 울고 있다고 해요...

점점 힘이 빠지는 모양입니다..나무 높이가 많이 높아요
현재 확인된 것만 해도 새벽 7시에 올라갔으니 최소 24시간 이상 나무 위에 있습니다ㅜㅜ

혹시 도움 주실 수 없을까요..? 지방이라서 사실 못 오실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정말 막막하고, 손 닿으려고 하면 도망가고, 먹이로도 유인도 안되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이러다가 힘빠져서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추락이라도 하면 심각하게 다치진 않을까 걱정됩니다...오늘은 몇 번이고 전화했는데 통화량이 많은지 연결이 안되다 결국 업무시간 끝나고...

일단 사람 경계도 심한 고양이라 안전하게 구조만 된다면 그 자리에서 방사해줘도 될 것 같아요...ㅜㅜ

*내일 12시 반-6시까지 풀강의라..혹시 전화하시면 못 받을지도 모르겠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