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휩쓴 속초, 그리고 그곳 동물들의 피해 상황
지난 4월 4일, 고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속초까지 확산되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무섭게
번진 시뻘건 화마는 녹음을 기다리며 꽃 피울 준비를 하는 나무를 뒤덮고 마을로 번져 민가를 삼키었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는 마음을 졸이며 속초 지역의 주민들과 그곳의 동물들을 걱정했습니다. 일반 피해
못지않게 화마의 속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었을 야생동물들, 짧은 줄에 묶여 있거나 갇혀 있을 동물들의
피해가 얼마나 컸을까요?
동물자유연대는 화재로 인해 고통받을 동물들을 구호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장비를 갖춘 후 속초로 향했습니다. 가장 피해가 크다는 고성군 토성면의 면장님을 만나 구호 활동에 협조를 구하고 강원도수의사회와 협동하여 화재현장으로 나섰습니다.
대부분이 검게 타 죽은 채로 발견된 참혹한 화재 현장
방문한 화재 현장은 참혹했고 안타깝게도 구호할 수 있는 동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덮친 불을 피해 달아날 수 없는 개들은 이미 거의 숯덩이처럼 까맣게 타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도 주인이 풀어주었거나 자신이 사력을 다해 줄을 끊고 도망간
개들은 구사일생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일부 개들은 불길이 미처 닿지 않은 곳에서 다행스럽게도 가벼운
화상, 혹은 유독가스 흡입으로 호흡이 좋지 않거나, 털 겉부분만
그을린 정도였습니다.
줄에 묶였거나 뜬장에 갇혀 눈앞으로 매섭게 다가오는 뜨거운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잔혹한 죽음을 맞이한 동물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보기 전까진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검게 타버린 상태였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개농장의 처참한 모습
화재 피해 동물들을 찾아다니던 중 동물자유연대는 개농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화마는 개농장도 덮쳤는데 농장 문 앞 작은 케이지에 갇혀 있던 두 마리의 개가 숯덩이가 된 채 얽혀 있었고, 여러 열이 나란히 있는 뜬장중 한 열이 전부 불타면서 그 안의 개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덮쳐오는 뜨거운 불길을 피해 잠긴 문을 필사적으로 뚫고 나오려 했던 듯, 벌어진 문 틈 사이에 머리가 낀 채 타버린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불과 1미터 남짓 건너편 뜬장에 있는 개들은 구사일생으로 살았지만 불에 타 비명을 지르는 친구들이 처절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참혹한 경험을 했습니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아비규환 그 자체의 현장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개농장주에게 개를 포기하고 우리에게 양도할 것을 요구했지만 개농장주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긴 설전 끝에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개와 어느 가정에서 사랑받고 살았을 듯한 작은 개를 포함해 일곱 마리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나머지 동물들도 포기하지 않고 설득 중에 있습니다.
치료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어주세요.
속초는 까맣게 타버리며 엄청난 재산 피해를 냈지만,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물들은 그렇지 못 했습니다. 화재 등 위기 대응 매뉴얼이 사람 중심으로 되어 있어 동물들은 그대로 위기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모든 동물들이 인도적 처우를 받으며 행복할 수 있도록 그리고 삶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처우개선을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산불 피해를 입은 동물들이 아픈 기억과 상처를 지우고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무사히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여 보호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어주세요.
여러분들이 후원해주시는 기부금은 화재현장 속에서 구조된 개들의 치료비와 평생 보호하는 데에 쓰일 것입니다.
* 후원 계좌 안내를 해드립니다.
신한은행 100-025-532496
예금주 :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
보내주신 후원금은 구조한 동물들의 치료와 평생 보호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동물들을 위해 보내주시는 따뜻한 정성, 귀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윤정혜 2019-04-10 14:59 | 삭제
걱정이다..싶은 생각이 드는 곳에는 항상 동물자유연대가 나서주셔서, 얼마나 든든한 지 모릅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힘써주십시요!!!
최윤아 2019-04-12 14:23 | 삭제
ㅠㅠ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