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서울 본부에도 알콩달콩한 길냥이 에세이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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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본부에도 알콩달콩한 길냥이 에세이가 있답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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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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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울 본부 이야기를 따로 정리해서 올리기가 참 쉽지 않았는데요, 여기에도 길냥이들과 울고 웃는 스토리가 있답니다. 
 
 
동물자유연대 본부는 마당이 있는 단독 건물인데 이곳에 터를 잡은 고양이들에겐 최적의 공간입니다. 간혹씩 새로운 냥이들이 와서 분위기 파악 못하고 기존 애들과 영역 경쟁을 하려 하는데, 얼마 못가 저희에게 잡혀 중성화수술을 하고나면 그제서야 비로소 행당동 패밀리로 정착됩니다.
동영상의 이 녀석은 처음엔 아주 초최한 몰골에 얼굴은 아주 절박함이 절절한 표정으로 나타나 우리에게 연민을 자극할 정도였는데 그 모습과 달리 아주 강한 녀석이었는지, 양지바른 메인 마당을 차지하고 기존 패밀리들은 나무가 있는 건물 출입구 마당으로 몰려 났죠. 
그러던 중 패밀리들이 대책 회의를 했는지 어느날 갑자기 모두 메인 마당으로 진출해 예전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마당 사용을 하기도 했지만, 이 녀석의 포스를 이겨내지는 못 했습니다. 
이 검둥이의 카리스마는 걷는 모습에서도 강하게 나타납니다. 마치 사파리의 흑표범이랄까? 상대를 만나면 양 어깨가 위로 치솟고 몸은 날렵하며 유연하고 힘차게 뻣으며, 마치 표범이 먹이감을 향해 온 집중을 하듯 그렇게 걷습니다.
어찌나 영리한지 포회틀에 들어가지도 않다가, 그래도 어쨋거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어찌 저희를 이겨 먹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어느 날 비로소 패밀리 자격을 획득한 검둥이는 이제 메인 마당에서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 흑표범같은 포스는 남아있답니다^^
 
*꼬릿말: 엊그제, 이 흑표를 아직 패밀리로 받아 들일수 없다는 행당동 퀸카 삼색이와 살짝 신경전을 벌였는데, 그때 삼색이 옆에 있던 패밀리 검냥 ''시도''가 벌떡 일어서기에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 삼색이를 돕는 줄 알았더니, 꼬리가 빠지게 도망갔다는 슬픈 이야기. 같은 검둥이인데 이리도 다를 수가 있다니 삼색이는 대체 누굴 믿고 살지요...ㅠㅜ
 
삼색이 낮잠 사진은 서비스로 투척~ ^^
 

 
동물자유연대 본부 사무실 데크 휴게공간에서 너무 편한 낮잠을 즐기는 밥냥 삼색이입니다^^ 
저 의자 살 때 이미 예상했던 일ㅠㅠ. 과연 저 의자가 우리 차지가 될까?
 



댓글


이경숙 2015-08-17 16:44 | 삭제

행당동이 냥이들 천국이네요 ㅎㅎ~
맨아래 사진 정말 편해 보이고 아름답습니다
저 예쁜 의자들이 행당동 가족들 차지가 못될지언정 ㅋ~


박선 2015-08-19 15:23 | 삭제

놀고있는 냥이 정말 제대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듯 하네요. 앞으로도 종종 들러 편안하게 쉬다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