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대전시 중구에서 발생된 피흘리는 황구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고 이후 경과에 대해 궁금해 하셨는데 늦게 올려드려 죄송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건이 발생되고 제보를 받은 5월 26일 오후부터 5월 27일 저녁까지 대전시 중구청과 소통하며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많은 노력은 기울였으나 중구청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 한차례도 먼저 사건 경과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중구청 담당이 현장에 나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하루 온종일 관련 소식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없어, 동물자유연대는 진행 중이던 현안을 뒤고 하고 어제 새벽 대전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기 전 이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사건을 접하고 분노한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에 중구청 담당은 "개의 주인인 할아버지가 개가 밥을 먹지 않아 옛날 미신에 개의 귀끝을 자르면 밥을 잘 먹는다"는 가해자의 말을 전했고 저희 또한 개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노인의 무지''에 의한 해프닝 정도로 덮어지려 했던 것과 같이, 거의 모든 동물학대사건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지자체의 문제점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어제 오전 대전 중구청 담당 팀장과 과장을 만나 사건에 대한 중구청의 대응이 분명 잘 못 되었고 동물보호법의 존재와 내용에 대해 담당자가 제대도 된 지식도 이해도 없는 안일한 태도에 대해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담당 팀장,과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 5월 28일 사건현장 : 피가 말끔히 청소되어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개가 몇일 동안 밥을 먹지 않고 속을 썩여 옛날 미신에 개의 귀 끝을 자르면 피가 나와 채한 것이 나아지고 밥을 먹는다 하여 귀를 조금 잘랐다. 그 직후 목욕을 시켰고 털을 말리려고 대문밖에 내 놓았는데 그 때 개가 귀를 털면서 피가 많이 나왔고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입니다.
-5월28일 오후 : 귀의 상처는 거의 아물었다.
- 5월28일 오후 : 할아버지와 개
개는 7~8개월 된 도사혼혈견으로 어린 강아지일때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본인을 잘 따르는 이 개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관되게 주장 하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가족들에게 개 양육 포기를 종용하였으나 할머니와 아들은 이번 사건으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하겠고, 이 개가 없으면 할아버지는 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상처를 받기 때문에 개를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하였습니다.
생활 주변에 발생하는 동물학대 사건 대부분이 ''동물 소유주의 잘못 된 양육방식과 무지''에 의한 학대로 혐의없음 판결로 종결됩니다. 인정 정서가 우선하는 한국 사회의 법 감정과 인식은 동물 학대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데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무지에 의한 동물 학대가 법 우위에 서게 되면 수많은 동물들이 학대에 방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 또한 동물자유연대의 개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항의가 없었다면 담당 지자체는 ''번거롭고 귀찮은 사건''으로 취급하고 개의 주인은 앞으로도 계속 미신에 의지해 잘못 된 방식으로 개를 키웠을 것입니다.
대전 중구청은 금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학대사건을 처리하는 시스템의 부재와 담당부서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전후사정이 있었다 할지라도 엄연히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바 할아버지를 동물학대로 고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할아버지와 개는 중구청이 확실히 사후 관리를 맡을 것을 약속하였고 담당부서는 시민들의 항의에 굉장히 놀라고 당황하였으며 또 다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시 이와 같이 안일한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동물학대 사건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의 동물보호담당부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동물동물자유연대는 각 지자체 담당부서가 동물학대 사건을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것과, 관할지역 경찰 또한 동물학대사건이 확실한 범죄행위임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동참해준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최지혜 2015-05-30 14:08 | 삭제
밥을 안먹는다고 귀를 자르는 주인이라면...밥도 어떤식으로 줄지 안봐도 뻔하네요..
미약한 동물학대를 한 사람이라도 절대 다시는 반려견을 키울수 없는 법이 있으면 하는 생각을 여러번 헸습니다.
지금까지 동물학대를 한 사람들이 어디서 무슨짓을 지금도 하고 있을지..겁이 나네요....
김보현 2015-06-01 13:55 | 삭제
제발 하나의 소유물로 보는 동물보호법이나, 저런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명희 2015-06-04 19:33 | 삭제
아....정말 개가 너무 불쌍하네요 ㅜㅜ
안봐도 앞일이 뻔히 보이는데...마음아프네요..
최원준 2015-06-08 09:42 | 삭제
휴...무지함이 부른 비극이네요. 제발 반려동물과 교감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