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뉴욕 타임즈)
미국 최대의 서커스 쇼를 선보이고 있는 Ringling Brothers에서 10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코끼리쇼를 점차적으로 횟수를 줄이면서 2018년에는 쇼를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Ringling Brothers 측은 코끼리 쇼 없이 서커스단이 지속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결정은 동물과 사측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공연사의 대표 케네스 펠드는 “요즈음에는 각각의 도시마다 서로 다른 동물보호법을 가지고 있는 것, 특히 서커스에 야생동물을 이용하는 것이 금지되는 부분이 문제가 되어왔고, 마리 당 $65,000 정도의 코끼리 유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Ringling Brothers의 서커스는 100여 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고, 미국 사람들이라면 어렸을 때 한 번쯤 보고 자랐을 만큼 미국 전 역에서 연간 1,000 번의 쇼를 진행하는 매우 유명한 서커스 기업입니다. 하지만 코끼리들이 서커스를 선보이기 위해 무대 위로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훈련 과정이 비인도적이라는 대중의 여론을 수용해 서커스의 랜드마크와 같은 코끼리 쇼를 폐지하기로 결정 내렸습니다. 현재 서커스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43 마리의 코끼리 중 29마리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서커스 소유의 코끼리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고, 13마리의 코끼리는 2018년 까지 계속 쇼를 하게 되겠지만 그 이후 코끼리 보호소로 보내질 것이라고 합니다.
코끼리 쇼에 이용되는 대부분의 코끼리는 수백 킬로미터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던 야생 코끼리로 강제로 포획된 것입니다. 사냥꾼들이 코끼리 무리를 발견하면, 보다 훈련이 용이한 아기 코끼리를 포획하기 위해 어미 코끼리를 먼저 총으로 쏴 죽입니다. 어미를 잃고 공황에 빠진 아기 코끼리는 사냥꾼에 의해 귀와 발 등을 칼로 찔려 의식을 잃고 생포 됩니다. 생포된 아기 코끼리는 자기 몸집보다 작은 나무 틀에 갇혀 네 발을 모두 묶인 채 깨어나며, 일주일 밤 낮으로 몽둥이로 매질을 당하고, 칼로 찔리는 잔혹한 파잔 의식을 치릅니다. 파잔의식을 거친 코끼리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불혹(Bull hock)이라는 쇠 갈고리로 코끼리의 귀 뒤나, 항문 등 예민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찔러 고통을 주는 방법이 이용됩니다. 반복적 훈련으로 불혹에 대한 공포를 학습한 코끼리들은 이 후 맨손이나 발로 해당 부위를 조금만 자극해도 사람의 지시에 따르게 됩니다.
점보빌리지에서 손님을 태우고 트래킹에 이용되고 있는 코끼리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점보빌리지에서 열 마리나 되는 코끼리로 쇼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곳의 코끼리들은 쇼 뿐만 아니라 목과 항문에 연결된 무거운 의자 위에 관람객을 태우고 트래킹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릎과 발에 무리가 가는 인위적 행동과 기본적 관리 부실로 인해 코끼리의 발톱이 부서지거나 휘어지는 등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지 않습니다. 코끼리를 전시하는 동물원도 많습니다. 겨울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우리나라 기후는 열대기후에 서식하는 코끼리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아니며, 사육 환경도 대부분 열악합니다.
코끼리뿐만 아니라 돌고래, 바다 코끼리, 원숭이 등 야생동물을 이용한 동물쇼는 그 훈련 과정이 비인도적이며, 관람객에게 동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줍니다. 현재 유럽 24개국, 미국 49개 지역, 브라질, 중국 등 야생동물을 이용한 서커스나 동물 공연이 금지된 나라의 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시민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점차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의견을 수용한 Ringling Brothers의 동물을 이용한 쇼 폐지 선언이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동물쇼로 인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체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원법 제정을 통해 공연 등 관람을 목적으로 동물에게 인위적인 훈련을 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물원법의 입법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서명이 동물원 동물에게는 한 줄기 희망입니다.
동물원법 통과 촉구 서명하기 : http://bit.ly/1zgSnFd
홍소영 2015-03-09 10:00 | 삭제
99년이란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코끼리들이 자아를 분실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돈벌이에 이용된 거군요.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코끼리쇼가 모두 폐지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서은영 2015-03-09 16:54 | 삭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인간의것이 아닙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쇼는 폐지되어야합니다.
양은경 2015-03-19 20:59 | 삭제
볼때마다 울게 됩니다. 눈물로 제 눈이 짓물러도 좋으니 다 울고나서 쯤엔 코끼리들이 야생으로 돌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