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0월 30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길냥이를 부탁해''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날 설명회에서는 해당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동물단체와 서울시,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는 ‘길고양이에게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까지도 길고양이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고, 길고양이를 자주 접함으로써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길냥이를 부탁해''의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길고양이를 돌보며 어려움을 느낀 캣맘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길고양이를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 방법을 모르던 시민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입니다.
길고양이의 위치가 노출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이 지도가 불법포획업자에게 악용될 위험성을 반대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단체 또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걱정에 대해 이해하고, 그 대안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합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길고양이를 위협하는 불법포획이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길냥이를 부탁해''가 공개되지 않는다고 해도 불법포획업자들은 어디에서나 길고양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다수의 시민들이 길고양이 불법 포획이라는 존재 자체도 모르는 이러한 현실에서는 모두의 눈을 피해 길고양이를 포획하는 것이 더욱 용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길냥이를 부탁해''가 원래의 목적대로 운영된다면 길고양이 불법 포획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일반 시민들에게 까지도 길고양이 불법 포획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리고, 모두가 이들을 감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된다면 오히려 음지에서 아무도 모르게 이루어지던 불법포획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명 포털 사이트와 서울시가 함께 길고양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길고양이의 삶은 고달프고, 힘들게 길고양이를 돌보는 분들도 많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점점 더 확산된다면 조금씩 변화는 이루어질 것입니다. 어떤 제도든 길고양이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발생할 지 확실치 않은 부작용 때문에 길고양이를 위해 개발된 사업을 시행조차 할 수 없다면 그 부작용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과 그들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공감을 얻을 때까지 공개를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단체 역시 ''길냥이를 부탁해''가 원래 취지대로 바람직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해 서울시와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시행 전부터 무조건 시행 중단을 요청하기 보다는 좋은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태극뚱맘 2014-11-07 16:03 | 삭제
다른장소에서 활동가님들을 뵈니 무지 방갑더라고요.. 늦은 시간까지 고생이 많으세용~~
앞으로 갈길이 먼~ 프로젝트던데 힘내세요~
기대반 걱정반으로 참여한 설명회였는데... 역쉬 의견을 좁히는게 힘든거더라고요
참관자 입장으로 가봤지만 이해되는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는 설명회 였어요
서로 잘 조율해서 좋은 방안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고 시청에서도 좀더 많은 캣맘분들과 자주
소통을 하면서 좋은 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