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에 방영된 KBS 2TV <연애의 발견>에서 토끼를 목욕시키는 장면이 방영되어, 사과 방송과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문제가 된 내용
해당 방영분에서 연기자가 토끼를 물로 목욕시키는 장면이 약 40초간 방영되었습니다. 연기자가 토끼의 몸을 손으로 고정시키고 샤워기로 완전히 몸을 적셨으며, 연기자가 토끼를 던지듯이 놓치자 어두운 부분으로 몸을 숨기는 장면이 방영되었습니다.
토끼는 스스로 털 고르기가 가능해 목욕이 필요하지 않은 동물일 뿐 아니라, 목욕을 시키는 것은 동물의 생명을 잃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토끼는 목욕시켰을 때 물에 노출되고 모발건조기로 말리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쇼크사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이 발생하는 종입니다. 극도로 약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뜨거운 물이나 공기로 인한 화상과 샴푸 등 화학물질로 인한 화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털을 말리기 위해 모발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스트레스로 폐사하는 원인이 되며, 젖은 채로 두었을 경우에는 털이 마르는 과정에서 저체온증이 발생해 죽는 원인이 됩니다.
동물자유연대가 토끼 전문 병원인 ‘한솔 토끼·고슴도치 전문 병원’에 해당 방송 내용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토끼들이 죽음에 이르게 되며, 응급상황이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한다고 해도 이송 중간에 죽을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제작진의 반응
동물자유연대는 8월 19일 오전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전화해 문제를 제기하며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에게 의견 전달과 촬영에 사용된 동물의 생존 여부를 물었고, ‘외주 제작사에 내용을 전달해 연락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같은 날짜 오후에 프로그램의 외주 제작사인 JS 픽쳐스에 문의해 담당자와 통화한 결과, 담당자는 촬영 전 뿐 아니라 통화 당시까지도 방송 내용이 토끼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방송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내부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만 답변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통화 이후 일부 언론사를 통해서는 ''철저한 준비 후 촬영한 것''이라고 했으나, 이는 동물자유연대와 통화한 내용과 다릅니다. 또한, 토끼를 물에 적시는 행위 자체가 토끼에게는 치명적이며, 전문 수의사도 ''쇼크사가 발생할 경우 병원에 이송한다 하더라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소견을 밝힌 상황에서, 도대체 어떤 ''철저한 준비''를 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합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요구사항
1. 공영방송에서 △동물의 복지와 안전에 대한 사전 조사와 고려가 전혀 없이 살아있는 생명을 촬영 도구로 사용한 점, △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관리 방법을 여과없이 방영해 시민들에게 토끼 사육 방법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시민들이 방송 내용과 같은 실수를 범해 동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게 한 점에 대해 KBS와 JS 픽쳐스에 사과 방송을 요구합니다.
2. 촬영에 사용된 동물이 촬영 시 질병이나 상해를 입지 않았으며, 현재 건강에 이상없이 생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실사 사진을 첨부한 증명 자료를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게재할 것을 요구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을 생명이 아닌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생명경시풍조를 조장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 KBS와 제작사의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요구합니다.
*<연애의 발견>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 남기러 가기 http://bit.ly/YsT7L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