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간 지 꼭 1년이 되던 날 동물자유연대는 서울대공원이 주최한
제돌이 만나기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기자, 사육사, 그리고 돌고래에 관심 있는 여러 시민들과 함께 제돌이가
방류된 제주 김녕항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섰는데요. 약 1시간 동안 제주 바다를 항해 하였지만 제돌이를 비롯한
남방큰돌고래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야생 방류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멀리 제주도까지 찾아온 사람들을 모른
척(?) 하는 제돌이가 좀 섭섭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이제는 돌고래가 우리를 만나줄 때만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사실
을 깨닫는, 진짜 야생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돌이는 사람이 원하는 때에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갇힌 돌고래가
아니라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야생 돌고래가 된 것입니다.
<사진, 제돌이와 춘삼이 그리고 삼팔이가 방류된 김녕항 방류 기념비 옆에서 돌고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가 방류된 김녕항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110여 마리 남방큰돌고래들이 가장 자주 발견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이날 요트를 제공한 (주)김녕요트투어는 국내 최초로 야생 그대로의 남방큰돌고래들을 보여주는
돌고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동물자유연대는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대형 수족관을 짓고 돌고래들을
가두고 있는 이때에 이러한 야생 돌고래 관광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미 돌고래 관광이 활성화된 외국에서는 배를 타고 돌고래에게 접근하는 방법과 접근 시 행동 수칙 등이 자세하게
기술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야생에서의 관찰이라 할지라도 사람과 선박의 무분별한
접근은 돌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동물자유연대는 (주)김녕요트투어에 ‘돌고래 관광
가이드라인’을 전달하고 지속가능한 돌고래 관광을 위해 돌고래 관광 가이드라인을 설립하고 준수해 줄 것을 요청
하였습니다.
<사진, 김녕항에 정박 중인 돌고래 관광 요트>
불법포획 되어 공연을 하던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는 제주 앞바다에 방류되어 이제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함께 바다에 나가야 할 태산이와 복순이는 아직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 머물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태산이와
복순이가 하루 속히 야생 방류 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에 돌고래 방류 예산 편성을 요청하고, 현재 구체적인 방류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제돌이 뿐만 아니라 태산이와 복순이를 포함한 남방큰돌고래 친구 모두가 야생
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기를 희망합니다.
최지혜 2014-07-22 11:54 | 삭제
태산이와 복순이도 제주 앞바다에서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