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동물원을 찾는 가족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을 찾는 부모님들은 ‘자연과 동물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교육적 기능을 동물원 관람의 가장 큰 이유로 꼽습니다. 동물원의 존재만큼이나 ‘동물원은 교육의 장’이라는 생각은 너무나 익숙하고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물원은 정말 교육적인 곳일까요?
무기력하고, 본능이 제약된 동물원 동물들
동물원 동물들의 삶은 모두 비슷합니다. 사자, 호랑이, 코끼리, 치타, 북극곰, 원숭이 등 생김새도 습성도 서식지도 각기 다른 동물들이지만 동물원에서는 똑같이 사육장 바닥에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거나, 펜스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이 고작입니다. 야생에서 사자는 무리가 협동하여 물소나 얼룩말을 사냥하고, 치타는 시속 100km로 초원을 누비지만 동물원에서는 뛰고, 사냥하고,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자연스러운 야생동물의 모습은 결코 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단조롭고, 한정된 공간에 갇힌 스트레스로 인해 반복적으로 머리를 흔들거나,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상동증 등의 이상행동을 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식지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진짜 야생동물의 모습
동물원을 아무리 크게 짓고, 자연과 흡사하게 꾸며주어도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에 달하는 북극에서 빙하와 얼음바다를 오가며 생활하는 북극곰이나 하루에 85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산림을 누비는 재규어처럼 서식지도 습성도 너무나 다른 야생동물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새끼를 보호하는 코끼리의 모성애와 맹렬하게 서식지 다툼을 하는 맹수들의 모습, 물소가 먹이를 찾아 거대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광경 등을 접할 때마다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생동물의 진짜 모습은 동물원이 아닌 오로지 자연 서식지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고,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보여주어야 할 동물의 모습은 어느 쪽일까요?
본능에 따라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이 제약된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동물원 동물을 보여주는 것은 교육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동물의 생태와 습성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주고, 사람들이 구경하기 위해 살아있는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가두어서 전시하는 것이 옳다는 왜곡된 생명인식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산과 바다로 직접 나가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는 것 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나 사진, 다큐멘터리, 야생동물 관련 전시 등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와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과 동물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더 교육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야생동물은 마음대로 보고, 만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자유롭게 살아가야 할 생명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동물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면 동물원에 가는 대신 동물들이 있어야 할 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세요.
동물자유연대가 동물원 관람 대안으로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야생동물의 세계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와일드라이프: 사진전&증강현실체험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와일드라이프: 사진전&증강현실체험전>에서는 세계 최고 야생 사진가들이 촬영한 야생동물의 실제 생활을 107점의 생생한 작품과 흥미진진한 설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야생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증강현실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프리카물소는 왜 사자 무리 근처를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을까요? 회색늑대를 만난 붉은사슴 무리는 과연 어떻게 위기를 해쳐나갈까요? 사향소들은 어떻게 혹한의 추위를 이겨낼까요? 봄을 맞아 아이들과 동물원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셨다면, 동물원에 가는 대신 <와일드라이프: 사진전 & 증강현실체험전> 관람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세요!
무료 관람권 신청하기: http://bit.ly/PW2IFs
관람안내
관람시간 오전 11~오후 8시 (도슨트: 오후 2시, 4시, 6시)
전시장소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층
관람요금 성인 12,000원 / 학생 11,000 / 유아 10,000
오시는 길 및 관람문의: http://www.wildlifekorea.com/index.html
네로소망 2014-05-02 15:56 | 삭제
동물들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자연이 보여주는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이 사진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느끼고, 더불어 동물원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감옥과 다름 없음을 깨닫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