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개최된 닭 오리고기 소비촉진 행사에서 시식행사에 참여하는 모습과 발렌타인 이벤트 포스터 - 농림축산식품부 페이스북
정부는 밀집 사육과 과도한 육류 소비가 동물과 환경, 국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계속 신경쓰지 않을 모양입니다. AI 발생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에 따른 육류 소비 감소만을 우려하며 소비 촉진 홍보 행사에 열을 올리는 정부. 현재 오리고기 닭고기를 먹어주는 것이 가족 건강도 지키고, AI 발생으로 어려운 축산 농민과 함께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오늘 농림축산식품부는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발렌타인데이라며 쵸콜릿 대신에 닭고기를 먹고 인증샷을 보여주면 치킨쿠폰을 주는 이벤트까지 실시한다고 알렸습니다.
작년 8월, 미국 농무부(USDS) 내에서 지속가능한 축산 발전을 위해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을 시도한 내용과 상반됩니다. 비록 축산 관계자들의 압력에 못 이겨 시행하지 못했지만, 축산 정책을 다루는 중앙기관이 공장식 축산에 대한 제대로 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진정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반복되는 AI 발생을 막으려면 국가가, 국가로서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물복지와 친환경 축산을 지향하는 시민사회 요구는 무시하고, 마치 모든 피해의 원인이 고기를 사먹지 않는 소비자 탓인양 소비 촉진 행사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전국에 1%밖에 되지 않는 동물복지 농장을 지키기는커녕 살처분을 강행한 것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실시한 축산 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기 싫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AI로 인한 동물복지농장의 예방적 살처분은 예외를 적용해야한다는 의견이 58.7%였습니다(JTBC, 현대리서치, 트리움 여론조사). 동물의 고통과 환경오염을 줄이며, 보다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려 노력했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살처분 명령에 무산되어 버린 동물복지 농가의 억울함을 풀고, 동물복지 농가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위해서는 과연 정부가 어떤 노력을 보일까요?
저희는 보여주기식 이벤트 따위 필요하지 않습니다. 국민에게 보다 건강한 축산물을 제공하며 동물전염병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종 항생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축산 환경과 열악한 동물복지를 개선하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사육두수 감소와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수입니다. 정부는 눈과 귀를 모두 막은 행정을 당장 중단하고, 고기만 먹어달라 애원할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한 목소리에 힘을 보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최지혜 2014-02-15 00:42 | 삭제
ㅠㅠ 초컬릿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눈물..
고기는 지구상에 발디디고 있는 말못하는 동물들의 눈물..아닌가요..
AI로 이렇게 시끄러운때에 고기촉진 이벤트 벌이는
정부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고 싶네요..
동물과 사람..다 죽이는 이벤트 인듯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