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창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AI 확산으로 이제는 닭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닭도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확진 농가뿐 아니라 의심 농가 반경 3km 내 가금류 농장까지 살처분을 시행, AI 발생 11일 만에 약 150만 마리 가금류를 살처분했습니다.
한 농장주가 방역복도 입지 않은 채 빠져나온 오리를 잡는 도중 발로 밟고 차는 영상이 촬영됨 영상 전체보기 |
그러나 살처분 과정에서 동물의 고통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죽음을 확인한 후 매몰해야 하는 가장 최소한의 배려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살처분 과정을 촬영한 영상들에서도 오리가 살아있는 채로 자루에 담겨지거나 매몰 전 차량 컨테이너 안에 오리들이 빠져나오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또한 AI 살처분 관계 공무원 인터뷰를 통해서도 적합한 살처분 방법을 시행하고 있지 않음이 드러났습니다.
살처분 담당 공무원들이 살처분 기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가 인도적 살처분에 대한 개념도 의지도 없음을 나타낸다.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도 어긋날뿐 아니라 정화조 통은 도살 후 땅에 매몰 시 사용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장비이며 가스 도살 시 적합한 장비가 될 수 없다(구멍이 좁은 정화조 통에 오리를 살아있는 채 넣을 경우 오리를 잡아 넣고 다루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기 쉽고 세로로 긴 정화조 통 구조 상 오리들은 가스를 주입하기도 전에 질식사 할 수 있다). 출처: TV 조선 |
이번 동물전염병 발생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정부가 근본적으로 그리고 동물전염병 통제 과정에서 여전히 동물복지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며 비현실적인 방법이 절대 아닙니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동물복지 기준을 도입하는 것은 동물의 고통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살처분 과정에 투입되는 인력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해외 사례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동물 전염병 발생 시 살처분에 적용할 동물복지 기준과 관련 장비가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진행하는 동물복지 5개년 계획 세부방안에 이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요청해왔고, 이번 AI 발생으로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에 공문을 발송해 놓은 상태지만 AI 사태가 잠잠해지면 정부는 또 방관할 지 모릅니다.
국가가 이제는 우리가 이용하는 생명에 책임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다시 동물전염병 사태가 발생해 수많은 생명이 고통 속에 죽어나가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국제적 기준이 마련되어 있는 상태며 관련 장비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어 있는 해외 사례를 통해 충분히 국내서도 보다 인도적인 방법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게시판에 동물복지 5개년 계획에 살처분에 적용할 동물복지 기준과 관련 장비 마련 계획이 신속히 수립되도록 요청해주십시오.
국민들이 더 이상 비인도적인 살처분 사태를 보고만 있지 않으며, 동물복지 인식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의 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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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신 2014-01-28 15:50 | 삭제
당국에 채찍질이 될 날카로운 의견과 요구가 올라오고 있네요~!!!
이경숙 2014-01-28 16:39 | 삭제
모두 함께 합시다
전경희 2014-02-05 10:57 | 삭제
정말 저런 사실을 알기엔 불편하지만 다들 알고 불편함을 느끼고 어서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김수정 2014-02-05 16:03 | 삭제
게시판에 글 올리고 왔네요...진짜...영화 '감기' 보셨나요?...먼 훗날 동물들이 우리 인간들이 감기 걸렸다고 생매장 시킬지도 모르겠어요.. 이 죄를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을지..결코 용서 안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