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홈플러스 서울 남현점 동물판매 개선요구 2

사랑방

홈플러스 서울 남현점 동물판매 개선요구 2

  • 프로젝트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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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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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서울 남현점 동물판매 개선요구 2



조수영

동물권연구활동모임 프로젝트 "A" 운영위원







지난 번, 홈플러스 남현점의 동물판매코너에 케이지를 두드리지 말라는 문구를 부탁해줄 것과, 토끼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항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어제 다시 방문하여 확인해 본 결과 , 지하 1층과 2층(2층은 '아이러브펫'이라는 커다란 코너입니다. 동물병원도 함께 운영되고 있고요)의 코너 모두 문구를 부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쉴 공간이 없었던 지하 1층의 토끼는 판매된 것인지 사라지고 없었고 대신 햄스터가 그 곳을 대체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2층의 아이러브펫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은 소음이었습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아주 많았는데 부착된 문구에도 불구하고 케이지를 두드리거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아이들의 부모나, 아이러브펫의 직원 누구도 이를 제지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심지어는 강아지 부스를 쾅쾅쾅쾅 두들기는 연세 지긋하신 어른도 계셨지만 이 역시 어느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지요.


아이러브펫은 지하 1층의 동물판매코너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강아지와 토끼를 비롯하여 이구아나, 뱀, 새, 물고기, 거북이에 이르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들의 생태적인 환경이나. 최소한도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환경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듯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의 이구아나의 환경은 너무 열악해 보였습니다. 다른 이구아나의 케이지에 비해서 올라탈 수 있는 나뭇가지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습니다.(이구아나는 올라타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케이지 앞에 가서 살펴보는데 그 이구아나가 갑자기 일어서서 케이지에 붙어 저를 바라보더군요. 그래서 사진을 살짝 찍어보았습니다.

 

두 코너 모두 문구를 부착해 주신 것은 다행입니다만, 내친 김에 이번에는 홈플러스 남현점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메일에 대한 답이 없을 시에는 다시 직접 판매코너를 방문해 시정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안녕하세요. 담당자님.


저는 <동물권연구활동모임 프로젝트A의 운영위원>이고 홈플러스남현점을 이용하는 남현동 주민 조수영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는 도중에 동물을 파는 코너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고(지하 1층과 2층의 아이러브펫) 그 이후로도 꾸준히 들러 살펴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동물을 상품화하여 마트에서 판매한다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동물은 상품이기 이전에 생명을 가진 존재이고, 각기 다양한 생태적 특성에 따라 삶의 환경을 보장받아야 하며, 그럴 수 있을 때 온전하게 살아나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전문적인 동물샵까지도 폐지된 유럽연합의 국가들도 있음에 반해, 한국에서는 대형 마트에서 동물을 파는 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하여 홈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동물보호법이 점점 강화되고 있고 국제적 교류가 더욱 밀접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유럽연합이 추구하는 동물보호의 입장의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이고,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마트에서의 동물 판매를  중단해 주는 선봉에 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이전까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동물들의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제가 처음에 홈플러스 서울남현점의 동물 판매 코너를 발견한 날에는  지하 1층과 2층의 샵 모두동물을 위한 어떤 안내문구도 부착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주지하고 계시다시피, 홈플러스는 많은 고객들이 드나드는 곳이고 영업 시간 내내 고객들의 말소리, 발소리와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빛도 차단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하루종일 케이지 생활을 견뎌야 하는 동물들은 소리와 빛 때문에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특히 동물코너는 어린아이들의 발길이 빈번한 곳으로서 어린아이들은 동물 앞에서 큰 소리를 내거나, 케이지를 두드리는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어떤 문구도 부착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또, 지하 1층의 토끼 케이지에는 토끼가 사람들의 시선이나 소리를 피해 휴식을 피할 공간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날 장을 보고 돌아온 후에 지하1층과 2층, 각 코너의 직원들께 전화를 하여 이에 대한 시정을 부탁드렸습니다.그 이후에 다시 방문하였을 때 다행히도 두 곳 모두 케이지를 두드리지 말라는 안내문이 부탁되어 있었고 지하1층의 토끼는 판매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는지 햄스터로 대체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동물을 판매하는 곳으로서 아주 기본적인 사항 중 한 가지를  이제 실행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에 몇 가지를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강아지 


2층의 아이러브펫에서는 강아지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개들은 소리와 시선을 피해 조용히 쉴 곳을 필요로 하는 생태적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의 경우에는  더욱 오랜 시간 잠을 자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아이러브펫의 강아지 케이지는 내부에서와 외부복도에서 등 사방에서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강아지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복도 쪽 면을 차단시켜 한 면이라도 강아지를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아지를 보고자 하는 고객은 번거로우시더라도 안쪽으로 들어와서 보시도록 하는 것이 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아이러브펫이 마땅하게 취해야 할 동물보호적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할 때 밖에서 케이지를 두드리는 고객들의 행동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제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에는 어린아이들도 아닌 연세 지긋한 어른께서 케이지를 무지막지하게 두드리셨으나 아이러브펫 쪽에서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안쪽에서도 케이지 앞에 두드리지 말라는 문구를 부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이구아나, 뱀 등의 파충류 


오늘 (12월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적용대상 동물의 범위가 파충류, 양서류, 어류에까지 적용되는 '동물보호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입법예고 되었습니다.이는 즉, 지금까지 개나 고양이 등 포유류에 주로 적용되었던 동물보호법이 홈플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구아나 등의 파충류와 어류에게까지 적용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또 현재 파충류 등을 판매하는 창신동 일대의 판매점과 양식업체에 대한 단속 역시 가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구아나나 뱀 같은 파충류는 반려동물로서 적합치 못합니다. 그들이 원래 살고 있는 숲이나 강가, 호수와 같은 환경을 비슷하게라도 집에서 만들어준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며 이구아나는 수명도 긴 편이어서, 길게는 30년 가까이도 사는 이 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입니다.(유기동물 보호소에 이구아나도 이미 많은 수가 들어옵니다.)또한 개나 고양이 등과 달리 파충류에 대한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가진 수의사나 사람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파충류들은 질병이나 죽음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됩니다.아이러브펫에는 이구아나가 여러 마리 판매되고 있는데 그 중 한 마리(녹색 이구아나가 아니라 황토색에 가까운 이구아나)의 환경은 더욱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나무타기를 좋아하는 생태에 맞지 않게 제대로 올라탈 만한 나무가 그 케이지 안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브펫은 방학을 맞아 더 많은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었는데두드리지 말하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두드리고 크게 소리를 지르고는 했습니다.1차적으로 아이들을 제지시키고 교육시켜야 하는 것은 부모님인 것이 맞지만,부모님들이 동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 그곳의 직원이나 담당자께서 아이들을 제지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부모의 항의에 대해서도 동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항이라는 것을 이해시켜드려야 한다고도 생각하고요. 미래를 보았을 때 그것은 살아있는 동물을 대하는 아이들의 기본적인 교육으로서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위와 같은 사항을 꼭 전달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동물은, 그저 먹고, 자고, 배변하는 본능만 지닌 존재가 아니라 지능과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그들도 생태에 맞지 않은 환경과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을 느낍니다.이런 이유로 유럽연합이나 그 이외의 국가들에서 동물의 격을 올려주고, 동물보호법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홈플러스에서 먼저 동물 판매를 중단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주신다면 곧이어 다른 마트들에서도 뒤따를 것이며, 동물보호에 관한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 시점의 대한민국에서 홈플러스에는 더욱 고객들에게 신뢰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살아있는 토끼에게서 뽑은 털을 앙고라 제품의 원자재로 사용하던 H&M 등의 외국 기업에서 앙고라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여 더욱 큰 신뢰를 얻게 된 최근의 사건이나 이와 유사한 많은 국내외의 사건을 숙고해 볼 때, 동물을 어떻게 취급하느냐는 기업의 윤리성에 관한 신뢰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 홈플러스에서 하루 빨리 살아있는 동물을 보지 않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빠른 시일 내의 개선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 수 영 드림.
 



※ 첨부한 사진은 위에서 말씀드린 아이러브펫에서 판매중인 황토색 이구아나입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다른 케이지의 환경보다 더 열악합니다.





 


 

동물권연구활동모임 프로젝트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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