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참여로 동물원법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이 9,000건이 넘었습니다. 여기에 큰 힘을 보태준 대전용산고등학교 학생들의 서명모으기 운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대전용산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수정 학생은 동물원 동물들의 처우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동물자유연대가 진행하는 서명모으기 운동에 동참의 뜻을 밝혀왔습니다. 서명지와 유인물을 전달받자마자 쉬는 시간과 점심,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하루동안 140명이나 되는 친구들의 서명을 모았다고 합니다. 각 반마다 서명지를 돌리고, 동물원의 현실을 알리는 유인물은 물론 노트북을 통해 영상도 보여주는 등 아낌없는 노력을 해 준 김수정 학생에게 많은 칭찬과 박수를 보내주세요!
다음은 김수정 학생이 보내온 서명운동 후기입니다. '작은 서명이 모여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용산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김수정입니다.
이 땅에서 고통 받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학생이기에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이나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특히 지방에 살고 있기에, 거리 행사나 봉사에 대한 것도 제한적이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서명운동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 요즘 일어나는 동물원에 대한 일들이 동물원법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사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고통 받는 동물들을 위해서라면 그깟 수줍음이나 부끄러움이 대수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서명을 받았습니다.
11월 28일 하루 동안 서명을 받았는데, 쉬는 시간과 점심·저녁시간 틈틈이 서명을 받았습니다. 서명운동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가 목표한 양의 서명을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왼)동물자유연대로 도착한 대전용산고등학교 140명의 서명
(오) 서명운동에 사용한 유인물과 넷북에 담긴 영상
서명운동에 의문을 갖던 친구들도 다운 받아간 영상(쥬쥬 동물원 관련 뉴스와 영상)을 보여주고 그에 대해 설명해주자 동물원법의 필요성을 동감하며 서명을 해주었습니다. 또, 많은 친구들이 자신들도 도와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담임을 맡고 계신 반 아이들에게 설명해 서명을 받아주신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동물원법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게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의 동물원 현실이 어떤지 알게 된 후에는 모두들 동물원법이 꼭 제정되길 바란다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서명을 해주는 친구들 중, 간혹 “이거 한다고 뭐가 바뀌어?”라고 묻는 아이들이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꼭 우리의 작은 서명이 모여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부디, 이 서명들이 동물원법을 제정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명운동을 하고 남은 동물원법에 대한 유인물은 반의 전달사항에 게시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동물원법 통과를 위해 큰 활약을 해 준 자원활동가 김수정 학생은 동물자유연대의 청소년 회원이기도 합니다.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을 시기임에도 동물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학생분들을 볼 때 마다 활동가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동물이 이용 대상이 아닌 생명으로 대우받을 날이 너무 먼 내일은 아니라는 확신도 듭니다. 동물자유연대와 뜻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하루빨리 동물원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더불어 서명에 참여해 주신 대전용산고등학교 선생님과 학생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명모으기 운동 동참하기 >> http://bit.ly/18WDRIu
손혜은 2013-12-03 13:44 | 삭제
지금은 나 하나 지만 하나가 모여 둘이되고 둘이 넷이되고....점점 늘어나 꼭 현실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현실은 바뀔것입니다 꼭!!!!!
박경채 2013-12-03 15:23 | 삭제
마음이 너무 예쁜 학생들이네요^^
이런 학생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꼭! 동물원법이 통과되었으면 좋겠네요
순수순백 2013-12-03 16:36 | 삭제
이런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올거라 믿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에 불평하는 대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개씩 해 나간다면 고통받는 동물의 수도 점차 줄어들겠죠. 서명받느라 힘써준 김수정 학생과 함께 동참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경숙 2013-12-04 11:19 | 삭제
참으로 든든하고 대견한 학생들입니다
감동입니다 완전!
장지은 2013-12-05 08:57 | 삭제
김수정 학생의 생각과 마음이..
큰 뿌듯함을 주네요^^
전희진 2013-12-05 23:22 | 삭제
나 하나만 중요하던 저의 학생시절을 돌이켜보게 되네요. 기특해요~~~ 김수정 학생! 또 친구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