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인에게서 학대 받던 시추 아가를 데려와 키운지 10여년..
이제 나이가 들어 안구질환도 심해지고 피부와 귀도 안좋고 눈이 안보여
대소변도 가리지 못한다.. 눈 때문에 병원에 갔더니100만이 넘는 치료비가 나왔으니
동물자유연대에서 데리고 가라는 반 협박성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런 경우 동물자유연대 협력병원을 통해 저렴하게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하면서 주인을 설득하여 계속 돌보도록 상담을 하는데요
이 분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닌것 같고
곧 앞도 안보이는 녀석에게 희망은 사라져 버릴것만 같았습니다.
점심경 제보속의 시추를 인수받았습니다..
제보 내용과는 다르게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학대받던 녀석을 데려와서 키운거다..미용도 직접 시켰다며 변명같은 말을 내뱉은 아저씨는 말과는 다르게 아주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센타를 빠져 나갔고
앞이 보이지 않는, 10살이 넘은 노견 시추는 너무나 많이 개들이
일제히 짖어대는 전쟁터 속에 덩그런히 남겨졌습니다..
가늘게 몸을 계속 떨고 있는 가여운 녀석...
녀석의 불안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나이도 많고 눈도 안보여 배변도 못 가리는 천덕꾸러기로 보호소에 던져 진 녀석이나
한창 건강하고 어렸을 땐 누구나 키우고 싶어 하는 작고 예쁜 시추였을겁니다.
센터에서 이제껏 만난 시추 아가중 가장 작고 예쁜 외모를 가졌습니다.
아름다운 시절은 철 없는 누군가에게 다 소모되고
더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병든 몸으로 보호소에 왔습니다.
녀석에게 샤넬을 선물합니다. 명품으로 살아가게 할렵니다.
샤.넬.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요 ^^
이경숙 2013-05-30 14:56 | 삭제
눈물나네요 ...저 표정...ㅠㅠ...샤넬의 눈을 바라보니 ..ㅠㅠ
참으로 야속한 주인입니다...저 눈을 보고도 어찌...
홍현신 2013-05-30 15:26 | 삭제
눈물만 왈칵 쏟아집니다..ㅠㅠ 지금도 이렇게 예쁘니 전엔 얼마나 예뻤을까.. 이제와서 어찌 저럴수가.. 당장 안아주고 싶은 아인데..
이기순 2013-05-30 16:13 | 삭제
이 녀석이군요... ㅠㅠ
이현숙 2013-05-30 16:13 | 삭제
아...ㅠㅠ 너무 마음이 아파요..
뚜뚜생각도 나고.. 얼마나 두려울지.. 속상하기만 합니다
홍소영 2013-05-30 17:40 | 삭제
이런 사연으로 오늘 노견방에 입소했군요.. 안쓰럽고 안쓰럽습니다.
아가, 얼른 두려움 벗어버리고 힘내렴~
쿠키 2013-05-30 18:25 | 삭제
다..됐고..
근데 애가 왜 이리 말랐지? 클까봐 밥도 제댜로 안먹였나>???
깽이마리 2013-05-31 10:14 | 삭제
정말 지랄맞은 주인이군요. 유기견을 주어다 길렀다는 건 버리고 가기 위한 핑계일듯 싶은데요. 동자련에다 버리고 가면 자신은 버린게 아닌 줄 알겠죠. 그런 **같은 인간들이 꽤 되더라구요.
생명을 버린 인간같지 않은 인간인건 변함없습니다. 단체로 짖어대고 서로 사랑을 갈구하며 애정에 목말라하는 개와 고양이로 가득한데, 본인은 발걸음이 가벼우신가 보죠?
불안과 공포로 가득찬 십년을 키운 아이를요. 천벌 받을거에요. 신이 존재한다면 생명을 이따위로 취급하는 사람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신이 주신 모든 소중한 생명체잖아요.
홍현진 2013-05-31 00:10 | 삭제
저도 그 생각 들었어요. 애 쪼그맣게 키우겠다며 사료 다섯알 먹이네 열알 먹이네 하는 써글것들 있잖아요. 그러다 영양실조로 병원와서 훌쩍거리는 인간들 봤습니다. 정작 자기들은 피둥피둥 살이쪄서는..;;;
진주초롱 2013-05-31 09:00 | 삭제
ㅠㅠ
딸기제나티나 2013-05-31 12:42 | 삭제
이런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얼어죽어도 아무도 모를 핵폐기물보다 더한...
다음말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ㅠ.ㅠ
저런인간은 귀신도 안잡아가는게 어쩌면 당연한 건가요???
귀신도 사람보며 잡아가니까요!!!!!
평생 그렇게 살다 죽을인간임에 분명합니다...
길지연 2013-06-05 01:04 | 삭제
에코 안쓰러워 몬 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