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여수시 유기동물 보호소 환경이 심각하게 열악할 뿐만 아니라 동물의 사체까지 아무 곳에나 방치한다는 제보를 받고 2013년 1월 29일 전라남도 여수시에 내려갔습니다.
제보 받은 장소에 도착했을 때 마침 포획한 유기견들을 데리고 온 동물 관리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장 확인을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유기견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심하게 화를 내며 거부해 일단 시 담당자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수시 농업기술센터로 갔습니다.
현장 실태
여수시 담당자 면담 후 다시 찾은 현장에는 동물 관리인이 식용으로 사육하는 2-30마리의 개와 10여 마리의 닭, 소 2마리와 5마리의 고양이가 있었으며, 이 중 일부는 여수시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입니다.
사육되는 개들은 전부 뜬장에 갇힌 채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있었고, 배설물로 가득한 케이지에는 고양이 몇 마리가 갇혀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기본적인 관리조차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소 두 마리를 키우는 축사 앞에는 죽은 소의 사체가 담요와 비닐 포대에 대충 싸여진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고, 견사 옆에도 개들의 사체가 별다른 처리 없이 쌓여 있어 가축 전염병까지 우려되는 환경이었습니다.
여수시 입장
여수시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제보된 동물 사육시설은 여수시 위탁 보호소가 아니지만, 해당 사육시설을 관리하는 사람은 여수시 유기동물 포획업자였습니다. 여수시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은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내 시설에서 보호하지만, 공격성이 강하거나 크기가 큰 일부 동물들은 문제 시설에서 보호한다고 합니다.
현재 여수시 유기동물은 농업기술센터, 간이 보호소, 포획자가 운영하는 사육 시설 총 세 군데에 나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기동물을 공고하는 여수시 APMS에서는 모든 동물들이 농업기술센터에서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일반인들은 유기동물이 실제로 어느 장소에서 보호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크기가 크거나 공격성이 강한 일부 동물만을 그 곳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담당자의 말과는 달리 동물자유연대의 현장 방문 결과 작고 겁에 질린 유기묘 두마리도 보호 중인 것으로 확인돼 입소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조치 및 요구 사항
동물자유연대는 여수시 담당자에게 합당한 행정처분과 포획업자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동물 사체를 아무 곳에나 방치하고 배설물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포획자에 대해서는 폐기물 관리법 위반으로 시에 행정처분을 요청했고,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여수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포획업자가 운영하는 사육 시설은 시내 근처에 위치해 사람들의 출입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이 사육시설을 운영하는 사람은 여수시의 모든 유기동물을 포획하는 포획업자고 포획한 유기동물 가운데 일부는 이 곳에서 보호까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축 전염병의 발생 및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큽니다.
동물자유연대와의 면담에서 여수시는 올해 6월 이전에 농업기술센터 내에 유기동물 보호 시설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에서는 몇 년 전부터 이러한 말을 반복해왔다고 해 여수시의 계획을 100%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보호시설이 마련된다고 해도 포획업을 맡길 사람이 없을 경우 지금의 포획업자와의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다는 여수시의 입장은 유기동물 관리 사업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킵니다.
여수시의 유기동물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재의 포획업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적절한 인력을 채용해 사업을 정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동물자유연대는 지속적으로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루빨리 여수시 유기동물 사업이 개선되어 가족을 잃은 유기동물이 더 큰 고통을 겪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경숙 2013-02-06 13:04 | 삭제
아..정말 기가 찹니다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이게! 여수시의 적절한 조치를 기대합니다
김수정 2013-02-07 10:17 | 삭제
여수엑스포로 세계인이 왔다 갔는데 만약 저런 일을 관람자들이 알았다면...참....여기 제주도는 어떠한지...겁이나고 ..무서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