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방영 내용에 대해 제작진 측에 다음과 같은 의견서를 전달했습니다.
SBS <정글의 법칙>에 관한 의견서
2011년 10월 21일부터 방영이 시작된 SBS <정글의 법칙>은 방영 첫 회부터 화제와 인기를 모았고, 2012년 1월 방송 종료 이후에도 <정글의 법칙 in 아마존>, <정글의 법칙 W> 등의 시리즈로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아마존, 마다가스카르 등의 오지로 찾아가 새로운 생활․생존 방식을 접해본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으며, 산업 사회에서 과도한 개발로 인해 훼손되지 않은 생태계의 모습을 전달하는 내용 등은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우려를 표시하는 시청자들의 제보가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토착민들의 생존 방법인 야생동물 사냥과 섭취 장면을 그대로 출연진들이 재현하는 장면이나, 고슴도치, 악어 등의 야생동물을 경쟁적으로 사냥해 섭취하는 장면을 문제 삼는 제보가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에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트위터아이디 @wonny9**는 “정글의 법칙에서 악어 사냥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파 혼났다. 왜 이방인이 가서 그곳에 사는 악어를 죽이고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건지…최소한의 목숨 유지를 위해서 동물을 죽이는 건 그렇다 해도 과시용 사냥하는 프로그램은 없어져야한다‘고 주장했고, @smh_0** 은 “게를 닥치는 대로 잡아대는 것이 보기 불편했다. 부족이 사는 곳에 가는 것까지는 상관없지만 굳이 인간이 사는 곳이 아닌 곳까지 찾아가 조용히 살고 있는 생명체를 해칠 이유가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지역적 전통에 따라 생존을 위해 이루어지는 사냥은 그 종의 개체군 유지를 위협하지 않는 한 문화 자체로 존중 받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하프물범 사냥의 경우에도 상업을 위해 이루어지는 사냥이 아닌 토착민인 이뉴이트(inuit)족의 관습에 의한 사냥은 정부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냥의 정당성이나 비인도성을 논할 때 논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다른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은 존중 받아야 하고,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이해시키려는 제작진의 의도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토착민이나 상위 포식자에 의해 희생되는 종이고, 그 지역에서는 사냥이 용납되는 종이라도 실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생존을 위해” 생명체를 죽이는 것과, 의도적으로 촬영을 위해 지역을 방문해 머무르면서 “생존해야만 하는 상황을 가장한” 조건 하에서 생명체를 죽이는 것은 그 의미와 전달 방식에 분명한 차등이 있어야 합니다.
방송을 위해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지역 문화를 소개하거나 오지에서의 생존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SBS <정글의 법칙>과 같은 주말 인기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 옵니다. 보다 많은 시청자가 불편한 감정 없이 미지의 세계를 간접체험하고, 잘 보존된 자연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그것에 동화될 때의 기쁨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3년 1월 16일
동물자유연대
이경숙 2013-01-16 16:20 | 삭제
흥미 위주를 목표로, 시청률을 위해 애먼 생명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시키는 방송은 제작되어서도 안됩니다
딸기제나 2013-01-17 01:43 | 삭제
저도 첫방보고나서 다시는 안봅니다..
사냥을 핑계로 너무도 아무렇지않게 동물을 해친다는게 너무 보기 무서웠거든요...
신랑은 가끔가다 케이블에서 재방으로 볼때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제가 머라고해서 지금은 안봅니다...
동물동장을 방영하는 방송에서 또다른 오락물로 동물을 해치는 방송을 한다는게 이해가 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