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아기가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지만, 최근 해외에서 반려견에게 공격 당한 갓난 아기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아이와 반려견을 함께 키우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지난 4월 29일에는 미국 네바다 주의 한 가정에서 첫 돌잔치를 하던 아기가 어른들이 방심한 사이 마스티프 종 반려견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5월 18일에는 오레곤 주에서 세 살짜리 영아가 엄마가 식사를 준비하던 중 반려견에게 공격당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 개들은 몇 년 동안 가족과 함께 하 며 주인이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위로를 주던 반려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해마다 미국에서 부모의 부주의로 아기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매 년 2천 건에 달하며, 이 중 개에게 물리는 사고는 약 25건 정도입니다. 아기를 공격한 반려견 중 대부분이 이전에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논문으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 (Pinckney and Kennedy, 1982) 이는 반려견과 어린 아이의 보호자가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에서는 매 년 4백 70만 명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하며 이 중 대부분은 어린 아이들입니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5월 셋째 주를 “개에게 물리는 일을 방지하는 주간” 으로 정하고 반려견과 아이를 기르는 가정을 상대로 사고를 피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개에게 접근할 때는 흔히 입을 벌리고, 호기심에 동공이 확대되며, 큰 소리를 내면서 다가갑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개들이 상대를 공격할 때 본능적으로 보이는 행동이며, 누군가 이런 상태로 접근하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위협감을 느끼게 되고 방어를 위해 공격성을 보이게 됩니다. 네바다에서 사망한 아기의 아버지는 아기가 기어가서 개의 머리를 잡고 일어나려고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이는 개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반려견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와 반려견이 함께 생활할 때에는…
미국 수의사 협회가 말하는 반려견의 주인과 부모들이 알아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려견의 주인으로서, l 반려동물을 기를 때 심사숙고 하라. 충동에 의해 반려견을 길러서는 안 된다. l 반려견이 사람과 다른 동물 사이에서 잘 적응하도록 어렸을 때부터 사회화 하는 연습을 시켜라. l 반려견을 위협당하거나 놀림 당하는 상황에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l 반려견을 훈련시켜라. “앉아”, “기다려”,”안 돼”,”이리와” 등의 기본적인 명령은 개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이해하는 것을 돕고, 동물과 사람 간의 교감을 형성하는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도 있다. l 반려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산책과 운동을 시켜라. l 레슬링이나 줄 당기기 등 쉽게 흥분시키는 놀이를 피하라. l 공공장소에서는 목줄을 착용하라. l 반려견의 건강을 유지하라. 광견병 및 전염병의 예방주사 뿐 아니라, 기생충 예방 등 다른 질병 예방에도 힘써야 한다. 신체적 상태는 반려견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l 중성화 수술을 하라. l 집에 정원이 있다면, 안전문을 확인하라.
아이의 보호를 위해, l 모르는 개들 주위에서는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자신의 반려견에게는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라. l 절대로 아기나 어린 아이를 어른의 감독 없이 반려견과 혼자 두지 말아라. l 돌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l 아이들에게 낯선 개들 주위에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쳐라. 아이들은 개들에게 접근하거나 펜스 너머로 개를 만지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개를 만져 보고 싶다면 반드시 개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라. |
반려견을 기르는 가정이 아기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면, 임신 기간 동안 반려견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명령에 대한 훈련이 안 되어 있다면 이루어져야 하며, 무릎에 뛰어오르지 못하게 하는 연습, 칸막이로 제한된 일정 공간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연습 등 아기가 있는 공간을 존중하게 하는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 기간 동안 아기의 울음 소리와 분유냄새 등을 경험시켜 익숙해 지도록 하는 배려 등은 갑자기 바뀐 주위상황에 반려견이 잘 적응하도록 도와줍니다. 아기를 돌보는 일이 바쁘더라도 산책, 사료 급여 등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던 일상이 되도록이면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먼저 신중하게 고민해주세요.
동물자유연대에도 아이를 임신하거나 출산했다는 이유로 기르던 반려동물을 더 이상 키우기 어려워졌다는 전화가 종종 걸려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적절한 훈련과 통제가 뒷받침되고, 동시에 반려동물을 대할 때 아이가 주의할 사항에 대해 교육한다면 아이와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경이롭고 축복받을 일이지만, 여러분의 반려동물 또한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여러분과 함께 해 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결혼이나 출산, 이사와 같이 앞으로 살면서 자신의 인생에 있을 변화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보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해서 앞으로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는 일은 반려동물에게 가족을 잃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오기 전에는 충분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한 고민 후에 결정을 했다면 마지막까지 책임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반려동물 또한 여러분의 사랑과 손길을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세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단순히 동물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이에게 보다 좋은 사회를 물려주기 위한 첫 번째 실천이기도 합니다.
이경숙 2012-06-01 18:47 | 삭제
반려견은 결코 버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김정희 2012-06-03 15:40 | 삭제
저도 임신을 준비하는 한 사람으로써 애기가 있어도 우리집 강아지들과 같이 살겁니다.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기쁨을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가에게도 전하면서 행복해 지도록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