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인구는 천만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해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을 가족 구성원의 하나로 생각하며 사랑과 책임감을 가지고 평생을 함께 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앞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기동물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기동물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책임 있는 입양 문화의 부족, 장난감 같은 물건으로서 판매되고 소비되는 풍조, 동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훈련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현재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많은 수의 동물이 계속 번식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절반 이상(56.6%)이 ‘가족, 친구, 친지 등 아는 사람’을 통해 반려동물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동물의 자연스러운 본능인 번식 욕구를 거스르는 것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을 교배시켜 새끼를 낳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경우 새로 태어난 새끼들까지 전부 키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인에게 분양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족처럼 잘 키워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인에게 분양을 보내려고 해도 현실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지인을 통해 완전히 입양을 보내는 것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에 인터넷 등을 이용해 모르는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꼼꼼한 검증 없이 분양이 이루어질 경우 책임감 없는 사람이나 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가정에 보내질 확률이 높아 유기동물 발생의 한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중성화 수술을 통해 계속해서 번식하는 것을 막는다면 유기동물이 발생할 확률도 일부분 감소할 것입니다.

반려동물 입양 방법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동물판매업소를 통한 구입(26.0%)입니다. 동물판매업소에서 판매되는 동물은 대부분 번식 농장을 통해 들어오는데요, 번식농장에서 종견, 종묘로 살아가는 동물은 죽는 것보다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번식농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새끼를 얻기 위해 종견과 종묘가 더 이상 출산을 하지 못하게 될 때까지 교배와 출산을 반복시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무리하게 교배와 출산을 반복하던 동물들은 결국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게 되고 더 이상 새끼를 낳지 못하게 되어 소용이 없어진 동물들은 보신을 위해 도살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늘리는 산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동물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게 되고, 그 결과 계속 늘어나는 유기동물을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런 방식으로 늘어난 동물의 자연 번식까지 더해지면 유기동물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는 더욱 어려워지겠죠.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선뜻 키우는 동물을 중성화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수술을 시킬 경우 동물이 고통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중성화 수술은 반려동물의 질병 또한 예방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예를 들어, 중성화 수술을 통해 암컷의 경우 유방암 및 자궁계통의 질환을, 수컷은 전립선 등의 생식기 질환이 발생하는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해요.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유기동물의 증가는 단순히 한 두 가지의 원인으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한 두 가지만 변화시킨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유기동물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진행되어 온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에 이어 [반려동물 중성화]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지고 있는 유기동물에 대한 심적, 물적 짐의 무게가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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