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송아지 고기로 만든 요리,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나, 옷, 구두 등등. 나름 고가에 최고로 취급하지요.
그런것을 보면서는 별로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삼계탕용 병아리 닭이 부화해서 몇일짜린지 아시는지요. 저도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5~8주쯤 될것 같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두달살다 죽는게 그들의 목적이니까요.
그런데 사료값 비싸다고 송아지를 굶겨 죽인다고 메스컴에서 난리가 났지요. 사실은 그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송아지를 낳아서 길렀을때 먹이고 키우는 것이 차후 판매가격과 수지가 맞지 않으면 아예 낳지 않고 그 어미소를 도축해 버리거든요. 실지로 도축장에서는 95%가 숫소고 5%정도만 암소가 들어오는데, 그 적은 암소수에도 불구하고 임신한 소들이 꼭 있는 겁니다. 뭐, 그냥 임신해서 두어달 된 애들은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지만 그냥 그런데, 심심치 않게 오늘 낼 하는, 분만 임박한 암소들도 그냥 도축해 버리더군요. 도축 과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도살->방혈->박피->내장 방출...이런 식인데, 배를 갈라서 그냥 송아지를 꺼내놓고, 그 송아지가 너무 커서 상기한 도축 과정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 입니다.
소값 때문에 송아지 죽이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면서 FTA 문제때문에 굶겨 죽인다는 간판을 걸고, 송아지들을 방치하는 것은 얄미운 상술 처럼도 보이네요.
결국엔 국가정책에 반대하는 것을 그런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건데, 제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아니라 당당하게 말할수는 없지만, 소들을 키우는 것은 그 소를 팔아서 고기로 만들어 남는 이윤을 많이 남기고 싶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닙니까. 죽어가는 송아지들을 보면서 눈물나는 것은 축주들의 동물사랑 일까요, 아니면 사업실패 때문일까요.
좀 거세게 말이 나가지만, 일전에 살아있는 돼지 죽이며 시위하는 것도 있고 해서 화가 가시질 않아 이럽니다.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그런 동물을 제 먹이로 삼을수 밖에 없고, 아 갈등.
양은경 2012-01-25 21:31 | 삭제
표현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저도 윤효진님과 생각이나 입장을 같이합니다.또한 저도 동자련에 가입하면서 생각의 각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그각도의 이동은 아마도 죽을 때까지 진행형일 것입니다.
저도 고기를, 없어서 못 먹고 비싸서 못먹던 사람인데.. 이제는 어떤때는 가엾어서 못먹고 어떤때는 미안해서 안먹습니다(우선은 3년째 집에서 고기요리를 안합니다).그러면서도 막간을 틈타서 고기를 먹습니다.(먹고 싶을 때 한번 씩 나가서 사먹습니다)
윤효진님의 마음이 선한 뜻을 품고 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믿고, 함께 마음 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