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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설입니다.
많은 분들이 떡국은 기본으로 준비하실 거고, 잡채, 탕국, 나물에다가 전이랑 부침개 등 챙길 것이 참 많죠? 그 중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은 얼마나 될까요? 떡국과 만둣국에 올릴 고명, 생선전에 입힐 옷은 물론 소소하게 참 많은 계란이 쓰입니다. 이렇게 계란은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 생활 가운데에서 아주 빈번하게 사용되는 요리재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사용하는 계란이 어떻게 생산되어서 밥상까지 올라오게 되는지 사실 우리는 잘 모릅니다. 예전보다 싼 가격으로 많은 계란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계란이 생산되는 양계장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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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 유명한 저서 [화]에는 달걀과 관련된 화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닭이 알을 더 많이 낳게 하기 위해서 농부는 인공적으로 밤과 낮을 만들어낸다. 조명등을 이용해서 밤은 짧게 만들고 낮을 길게 만들면 닭은 그새 24시간이 지난 것으로 믿고 또다시 알을 낳는다.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사이 닭은 결국 엄청난 화와 좌절과 고통을 안게 된다. (중략) 그 같은 닭이 낳은 계란을 먹을 때 우리는 그 화와 좌절을 먹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화를 먹으면 우리가 분노하게 되고 그 화를 표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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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가 먹는 계란은 행복하게 생산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노란 털이 보송보송한 병아리는 어미 닭의 품 대신, 부화장의 커다란 기계 속에서 태어나서 수컷이면 바로 고통스런 죽음을 맞이합니다. 암컷으로 태어난 병아리들은 어떨까요? 인간에게 임신과 출산은 ‘생명이 주는 기쁨과 경이’로 다가오지만, 알을 낳는 닭들은 평생 자신이 낳은 알을 품어보기는커녕 자연 상태보다 열 배나 많은 ‘알을 낳아야만 하는 기계’로만 살다가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알을 낳는 기간 동안에 잘 먹고 마시고, 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암컷으로 태어난 것이 한스러울 만큼 엄청난 혼란과 고통,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하루하루 견뎌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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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에게 법적으로 허용된 공간 0.042㎠...
앉을 수도 설 수도 한 바퀴 돌 수도 날개를 펼 수도 없는 A4용지의 2/3 크기입니다. 닭이 빽빽하게 채워진 이런 철제 닭장은 보통 양계장의 바닥에서 천장까지 쌓아 올려집니다. 자연상태에서는 집단 내 서열에 따라 생활하는 닭인데, 캄캄한 창고같은 양계장 안에 1만 5천 마리의 닭들과 함께 갇혀서 평생을 보낸다는 것은 엄청난 혼란과 공포, 스트레스를 안겨주게 되는 거죠. 게다가 모래를 밟을 수도, 긁을 수도 없는 차가운 철제 바닥과의 마찰 때문에, 또 먹이와 물을 먹기 위해 창살 틈으로 머리를 내밀다가 생기는 상처는 피할 수가 없어요. 깃털이 다 빠져서 연한 살갗이 드러나고 고름이 맺혀도, 먹어야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알을 낳지 못하면 바닥에 내팽개쳐지거나 자루에 머리가 처박힌 채 숨이 막히거나 배가 고파서 죽을 때까지 방치되다가 분쇄기로 갈려서 햄이나 소시지가 될 수 있답니다. 게다가 공장식 양계장에서는 암탉들의 산란율이 떨어질 경우 2일간 물도 주지 않고, 10~13일간 먹이를 주지 않는 “강제환우(강제 털갈이)”를 시키거나 24시간 불을 켜두기도 해요. 이렇게 하면 2달 정도는 알을 더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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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화가 담긴 계란을 먹음으로 인해 인간에게도 화가 쌓인다는 글을 쓰신 틱낫한 스님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행복한 닭이 낳은 행복한 계란을 먹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농부들이 가축을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기르는 데 도움을 주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값이 더 비싸지만, 적게 먹으면 된다. 우리는 적게 먹는 법을 배워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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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행복한 계란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방사 유정란”이나 “유기축산인증마크”가 붙은 계란을 찾으면 되는데요, 아직은 조그만 동네 가게에서 일부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증을 받은 계란은 대부분 일단 좁은 닭장에서 벗어나서 최소한 이곳 저곳을 움직일 수 있고 알을 품을 수도 있고 모래찜질과 먹이 쪼기 등 닭의 자연적인 습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닭들이 낳은 계란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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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무시하고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산된 달걀보다 행복한 계란으로 설날 음식을 준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온 가족이 행복해지고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는 명절이잖아요. 조금 비싸서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평소 계란 소비를 조금만 줄이고 그 대신 화가 적은 행복한 계란을 소비한다면, 고통받는 닭들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우주에 쌓일 화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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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 [고통받는 닭을 줄이기 위한 ..]이런 달걀 선택법 어때요?
[참고2] (대형마트에 가지 않는 분들을 위한) 방사유정란을 구입할 수 있는 참고 사이트 (다음은 본 단체와 무관하며, 인터넷을 통해 무작위 검색한 결과입니다.)
촌닭마을 하동장터 쌀농부 이그린지오 대궐농장
소망농장 고산농장 자연을담은농장 하늘과계란 우리생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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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고기 판매 반대 서명도 함께해주세요~!(주변에도 알려주세요)
조희경 2012-01-19 17:51 | 삭제
하동 청솔원 계란도 있습니다. 닭의 입장에서 볼때 시설면에서는 아마도 가장 좋은 시설일 거에요. 구입은 올가 매장이나 하나로마트, 뉴코아 강남점에 있습니다. 생산자 청솔원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그외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대도 10알 3500원 안팎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써 방사란이라고 표시된 것을 구입하면 됩니다.
이경숙 2012-01-19 17:58 | 삭제
예....방사유정란...유기축산인증마크...다들...기억합시다~~
태극뚱맘 2012-01-20 10:19 | 삭제
저도 수퍼에서 장볼때 조금 비싸더라도 방사유정란을 구입해요 가끔 정말일까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믿고 구매하고 있답니다. 이런 작은 실천이 동물복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꺼라 믿고요^^ 올려주신 업체도 함 봐야 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김유리 2012-01-20 23:47 | 삭제
개인적으로 계란을 매우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더더욱 신경써서 방사유정란으로 선택하도록 할거에요. 생명을 앗아서 먹는 것은 다 그 영혼의 공포, 화 등이 담긴다는 말에 동감해요. 과정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이은정 2012-01-21 14:38 | 삭제
얼마전부터 작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희집 같은 라인에 사시는 분들이 방사란을 주문해서 드시고 계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