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하와이의 풍경으로 인사드립니다 ^^
제가 묵었던 호텔은 사방이 건물로 둘러쌓이고 외부주차장이 보이는
주차장뷰여서 억울함을 달래보고자;;
먼저 많은 분들의 축복속에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여행도 잘 다녀왔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열씸히 활동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어디를 가건 직업은 못 속인다고 제일 먼저 눈에 보이고, 마음에 와 닿는 풍경은
바로 동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길고양이 보호 정책이었는데요,
길고양이는 중성화수술을 먼저 시킨 후 국립공원에 방사를 시키고 일정한 시간에
밥을 챙겨주는 것이었습니다. 야생성은 존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실제로 도심에서는 한마리의 길고양이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하와이는 연중 날씨가 좋고 산에도 독충이나 맹수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아이,노인,여자 그리고 길고양이,반려동물...그 다음이 남자인 국민성이 작용한 것이라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 다음으론 사람들의 묘지와 울타리 하나를 경계로 반려동물의 묘지가 있더라구요.
눈에 보이는 것은 주인과 함께 여유롭게 해변을 산책하는 견공들뿐, 구석구석 외진 곳도 다녔지만 마당한켠 묶여 있는 동물도, 처참한 몰골로 거리를 배회하는 동물도 전혀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우리나라에선 풍경이 좋다고 소문이 난 관광지라도 시골길을 한참 달려야 하는 곳은 피하게 되었습니다. 고개만 돌리면 최소한의 목숨유지차원의 동물사육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되니 그것이 또 마음이 아파서요. 하와이의 아름다운 들판을 달리며 대한민국 누렁이들의 눈동자가 떠 올라 순간 울컥했습니다.
동물보호활동가들도 마음 여린 평범한 사람입니다.
정신병이 생길 것 같아 어떨땐 최대한 피하고 도망가고 싶은 순간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은 저희를 믿어 주시는 회원님들의 염원이며,
치열한 마인드콘트롤입니다.
얘도 불쌍하고, 쟤도 불쌍하고 하루에만 머리속엔 수십, 수백마리가 다 불쌍한데
이 중 우리가 살릴 수 있는 동물은 한두마리에 불과합니다. 이 고통은 이슈가 된 한두건의 사건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단체 초기에, 여러가지 사건들과 상담전화를 받으면 돌아서서 울고 집에 가서도
울고, 여튼 울고불고 하며 자신을 책망하고 원망하고 괴로워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래서는 버틸수가 없고 이래서는 대한민국의 동물들을 지켜내지 못할 것 같은 책임감에 치열하게 마음을 단련했기 때문입니다.그치만 요즘도 많이 웁니다...
즐거운 소식 전하다 글이 새어 나갔는데요,
하와이에서의 즐거운 시간동안 동물자유연대는 많이 지쳐있어 속이 상했습니다.
대한민국 1% 소심장을 가진 윤팀이 나름 강심장이 되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단련해주신 대표님과 동물자유연대가 현재, 눈에 보이는 활동으로 그 동안 이루어 낸, 바꾸어 낸 힘과 저력까지 의심받는 것 같아 억울했습니다;;
마우이섬 할레아칼라산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입니다.
인류 최초 달착륙이 사실은 이곳에서 찍은 조작이라는 비화가;;
세계에서 가장, 대한민국에서 제일...가장 먼저....다 중요하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중심을 잃지않고 한걸음한걸음 전진하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제게 그 파라다이스 같은 존재는 동물자유연대와 울 싸랑하는 회원님들이예염 ~!
다시 한번 축하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박은정 2011-10-14 13:28 | 삭제
행복하세요.
김수희 2011-10-14 13:49 | 삭제
이쁜 사진과 함께,. 마음의 글까지 ^^ 닭 가족의 나들이..너무 부러울뿐입니다. 하와이. 허니무너들의 로망 ㄱ ㄱ ㅑ ~
미니 2011-10-14 12:50 | 삭제
윤팀장님 그 고운마음 정말 이해합니다..ㅠㅠ.신행가서도 눈에 젤먼저 들어오는게 동물들이라니..그동안 몸과 마음고생좀 떨쳐버리고 푹쉬시지..게다가 허니문인데 말입니다..다시한번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늘행복하세요~
뭉치 2011-10-14 12:57 | 삭제
늦었지만 축하합니다..예쁘게 사세요♥.♥
똘이 2011-10-14 14:07 | 삭제
무슨 감사 인사가 이렇게 감동적인거예요... (나 지금 울자나여..ㅠㅠ)
이렇게 곁에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팀장님 손을 평생 잡아주실 그분께도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팀장님 싸랑해~~^^
always 2011-10-14 15:17 | 삭제
위에 똘이님처럼 저도 감동입니다ㅜ.ㅜ 지금은 다른들도 얼굴을 뵈서 좀 알지만 윤팀장을 젤 먼저 뵜었고 동자연하면 윤팀장님 얼굴이 전 젤 먼저 떠오르네요^^ 삐삐 구조했을때도 그렇고 로드킬 당한 고양이때문에 연락드렸을때도 정말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활동가분들이 지치지마시고 앞에서주시면 뒤에서 작은 힘이지만 항상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동자연 모든 활동가분들 힘내십시요. 화이팅~*
이경숙 2011-10-15 10:59 | 삭제
저 또한 감동이 쓰나미처럼...ㅎ~...거듭 축하드리고요...든든한 지원군 한 분 더 얻었지요...노아아빠...ㅋ~...맬맬...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빕니다...윤팀장님 가정이나 또 우리 동자련 모두에게...
서지희 2011-10-15 03:58 | 삭제
저 같은 사람이 동물농장 보고, 여기 홈피 들어와보고 걸핏하면 우는 것과 현장에서 아이들 처참한 꼴 보고 우시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겠지요. 얼마나 가슴 저리고 때려죽이고 싶게 원망스럽고 속상하고 아픈 일이 많으실지 감히 짐작조차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낭궁님이 계셔서 우울한 기분 떨치실 수 있고 힘 얻어 더 많은 아이들 구조하시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요. 동물자유연대, 동물사랑실천협회… 활동가분들이 힘써주셔서 우리나라 동물 대우가 얼마나 많이 좋아졌는지 생각하시고 죄책감, 좌절, 슬픔…모두 던져버리시고 좋은 미래를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늦었지만 결혼 정말 축하드려요.
길지연 2011-10-16 00:36 | 삭제
알흠다운 윤팀장님을 믿고 우리는 거저 따라가는 겁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