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장애견 복실이 돌보아 주실 분을 찾습니다.

사랑방

장애견 복실이 돌보아 주실 분을 찾습니다.

  • 김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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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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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인듯 하지만..

적절한 곳을 찾지 못해 이 곳에 남기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복실이라는 강아지를 돌보아 주실 분을 찾습니다.

복실이는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견입니다.

유기견이었던 복실이는 길거리를 떠돌아 다니던 도중에 차에 치였습니다.

우연히 그 사고를 목격한 동생이 복실이를 데리고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을 했습

니다. 차가 골반 위를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골반부터 뒷다리까지 모두 골절상을 입

었으며 살려낸다고 해도 장애견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일단 강아지가 다쳐서 앞뒤 생각하지 않고 병원으로 이송은 했지만 비용이라는 현

실적인 벽에 부딪치자 동생은 당황하기 시작했으며 저에게 연락을 하면서 저와 복

실이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인큐베이터 속에서 링거를 맞고 통증에 힘겨워하는 녀석이 보이더군

요. 손을 내밀어 녀석의 콧등을 쓰다듬어 주자..

잘 움직이지 않는 앞 발을 나의 손에 얹었습니다.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병원에선 치료는 해보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주인을 찾아볼까 했지만, 이미 많이 나와버린 병원비를 주인이 부담할지도 의문이

었으며 살린다 해도 장애견이 된 녀석을 계속해서 돌보아 줄 지 또한 의문이었습니

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든 키워보겠다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수술을 모두 마치고 몇 일간 회복일을 보낸 후 녀석을 데리고 직장이 있는 수원으로

 올라왔습니다. 병원에 있는 몇 일동안 간호사 분들이 복실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

더군요. 그 이후로 이 녀석의 이름은 복실이가 되었습니다

. 유난히 큰 눈과 별난 식탐, 귀여운 애교로 간호사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더

군요. 헤어질 때는 간호사 분들이 복실이 간식이라며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실 정도

였으니깐요. 이 당시 복실이는 스스로 배변을 하지 못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배를

압박해서 대소변을 모두 내버릴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있을 때는 점심시간에 집으로 와 녀석을 돌보아주고 되돌아 가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IT쪽 회사라 늦게 까지 일해야 하는 날과 밤을 새야 하는 날이 많아 도저히

 집에 혼자 둘 수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계속한 끝에 병원에 맡겨보는 방안을 내게 되었고, 수원에 있는 병원

들을 돌아다녀보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의사분들은 안락사를 말씀하시더군요

. 어찌보면 가장 현실적인 답안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그렇게 할 수가 없었

습니다. 10군데 정도를 돌아다닌 끝에 들르게 된 병원에서 녀석을 겨우 맡길 수가

 있었습니다. 복실이를 맡길 당시를 생각해 보면, 수술한 자리에 딱지와 염증이 생

겨 무척이나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소독을 해준다고 해도, 바쁜 회사로 인해 신경을 많이 못써줬기 때문이었을 겁

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복실이를 세심하게 살펴주셨고 다행히도 점점 건강해져 갔

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맡겨 복실이를 키워온지도 벌써 5년째 입니다. 5년이란 세월

동안 저에게는 아내가 생겼으며, 더이상 제 스스로 복실이를 돌보기가 힘들어 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힘겹게 지금까지 오긴 했지만, 앞으로는

 더 이렇게 생활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복실이를 끝까지 돌보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로

 한 것입니다. 1~2개월마다 한 번 찾아가서 1시간 정도 얼굴을 보고 오는 지금보다

는 한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는 것이 더 낳겠다는 생각도 이유가 되었습니

다. 복실이는 사람의 정이 많이 그리운 아이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배를 보이며 파닥파닥 거리는 시늉을 하며, 뽀뽀도 잘 해줍니다

요즘은 건강한 상태여서 따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하반신을 제대로 쓰지 못해 배변이 조금 불편한 상황입니다.

스스로 배변은 잘 합니다만, 대소변이 나올 때 쯤이면 기저귀를 해두거나 케이지에

 넣어 두어야 합니다. 물론 대소변이 안나올 때는 그냥 두셔도 괜찮습니다.

호기심 많은 복실이는 혼자서 잘 놀며, 잘 자기도 합니다. 요즘은 왼쪽 뒷다리에 힘

이 들어가는지 제법 뒷다리로 버티면서 다니기도 합니다.

휠체어도 타기는 하는데.. 뭔가 복실이는 불편한 듯 잘 안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나이는 대략 8~9살 정도 됩니다. 그리고 왼쪽 눈에는 백내장에 와서 하얗게 보입니

다만.. 크게 보기 싫은 건 아닙니다. 일반적인 아이보다는 손이 분명히 많이 가겠지

만.. 이 아이를 정말 사랑으로 돌보아주실 분을 찾습니다. 무지개 다리를 무사히 건

너갈 때까지 사랑으로 돌보아 주실 분을 찾습니다.

정말 심사숙고 해주시고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역은 경기도 수원시이며 010-

2971-xxxx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장지은 2011-06-07 19:18 | 삭제

너무나도 마음아픈 글이네요 ㅠ.ㅠ*


윤진영 2011-06-08 11:29 | 삭제

주인은 찾았을까여?? 저희강쥐들두 나이드니까 백내장이랑 건성결막염이랑 하루에 다섯번정도 안연고 넣어줘야 되서..
어딜 못나가겟어여..
복실이는 더 신경써줘야하는데..좋은주인 만났으면
좋을텐데..저분두 참 대단하시네여..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