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마트동물일기3]동물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사랑방

[마트동물일기3]동물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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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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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로 대표되는 대형마트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대형할인매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대형할인매장을 가는 이유로 넓은 주차공간, 카드할인 혹은 캐시백 활용도, 가격경쟁력 등을 꼽지만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쇼핑뿐 아니라 영화감상 외식 등 다양한 활동과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대형매장의 판매대진열은 아무런 원칙 없이 배열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쇼핑의 편리함을 도모하도록 미리 목적의식적으로 계획되어 배열됩니다. 이는 동물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동물을 들여다보고 사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동물판매업소도 기타 다른 매장과 다르지 않게, 동떨어진 별도의 공간에 따로 배치되지 않습니다. 이는 대형매장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배열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물판매매장에서 가족단위로 유리관 안의 동물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장을 보던 쇼핑카트도 옆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동물들에게 집중되면 부모님도 잠시 그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대형매장안에서 아이들의 채근에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어른들은 동감할 것입니다. 햄스터 한 마리에 4000원, 5000원 토끼는 15000에서 17000원입니다. 눈 한번 딱 감고 햄스터 한 마리 사주는 것,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격으로 생명의 소중함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문제는 부모님이 동행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혼자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아이들의 장난감 용품매장과 함께 붙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학용품과 장난감을 고르던 아이들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동물매장에서 손쉽게 햄스터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햄스터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서로 싸우다 죽었다.”는 것입니다. 햄스터가 독립생활을 좋아하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사육해야 한다고 답하면 대부분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 “그래요? 몰랐어요.” 우리는 햄스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햄스터를 사고 팔고 죽게 방치합니다. 4000원 짜리는 생명의 가치가 가벼운 것입니까?

대형마트의 동물판매업소에서 싼 햄스터만 파는 것은 아닙니다. 한 매장에서 팔던 프레리독은 45만원, 펫 테일드 저빌은 70,000원, 별육지거북이는 35만원입니다. 전부 이전에 들어본 적 거의 없는 희귀동물들입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거래시장이 있습니다. 이 밀거래시장을 통해 많은 야생동물들이 밀렵에 의해 희생되어 전 세계 희귀야생동물애호가들의 기호를 위해 팔려갑니다.

 
                                 <열악한 환경에 병이 난 프레리 독>

호랑이도 그 외의 별별 희귀종들도 CITES협약 부속서 1에 해당하는 동물이 아니라면, (이 나마도 우리나라가 이 조약에 가입한 해 이전에 들여와 번식된 개체는 제외됨) 개인이 어떤 야생동물을 소유하던 제재가 없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어떤 야생동물도 원하면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 새는 갈문조입니다. 우체부 아저씨가 길거리에서(?)발견해 데리고 왔는데 유기조를 처음 만난 아저씨는 처음에는 이 새를 어찌할 줄 몰라 하루 종일 데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갈문조는 우체부 아저씨와 일일 우체업무에 동행한 셈입니다. 갈문조의 평균 수명은 7년 정도라고 합니다. 주인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이 햄스터는 이년 전 폐업한 애완동물가게에서 행당동으로 와 살고 있습니다. 벌써 2년 째. 배에 염증이 생겨 병원도 다니고 예쁜 단독 아파트도 생겼습니다. 얼마 전 한 학생이 햄스터를 해부해 사진을 찍어 개인홈피에 올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초등학생은 자신을 비난하는 글 밑에 “햄스터 죽이는 것은 동물학대아니다.”라고 썼습니다. 아마 작고 싸고 흔한 동물이라 그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햄스터는 척추동물이며 포유동물입니다. 동물보호법의 동물정의에서 중요한 것은 그 동물의 가격도 그 동물의 희귀 여부도 아닙니다. 동물보호법 제 2조에서 정의한 동물은 척추동물로 신경계통이 발달한 동물이면 모두 해당됩니다.

전국의 유기동물발생 숫자는 2009년 통계치 82,658마리로 이는 개와 고양이만 합한 것이고 그나마 정부통계에 불과합니다. 누군가에 의해 개인적으로 발견되어 잡아먹히거나 길거리에서 교통사고로, 학대로,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간 동물들은 통계치로 잡히지도 않습니다. 버려도 눈에 띄지 않는 기타 다른 동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애완용으로 키워지는 동물들의 종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동물의 생태를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햄스터 한 마리에 매겨진 4000원의 가격에 비해 우리가 햄스터라는 한 생명에 대해 갖추어야 할 태도, 우리가 배워야 할 햄스터의 습성과 생태 지식의 가치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무겁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중 몇 퍼센트가 한 동물의 일생을 책임질 정도로 그 동물의 생태를 잘 알고 책임감 있게 함께 살 여건이 되어 있을까요. 4000원을 내고 햄스터를 작은 종이상자에 넣고 집으로 돌아갈 때 여러분이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는 어느 정도입니까? 반려동물은 가족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족을 시장에서 충동적으로 사고 파는 사람들도 있나요? 우리가 시대를 초월해 가족을 절대적 가치로 여기고 있듯이 정을 나누고 함께 공생하는 생명의 가치를 시장에서 함부로 거래할 수 없습니다.


동물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대기업이 동물판매유통업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대형마트의 동물판매업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무분별한 애완동물시장의 확대는 동물유기와 학대발생의 근본원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윤을 많이 창출하는 대기업에 사회적 영향에 대한 책임감을 더 많이 요구하듯이. 우리는 애완동물판매업의 확장을 부추기는 생산 유통 판매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를 두고 대기업에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들이 소비를 이념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윤창출이 가장 큰 가치라면 비용절감을 위해 동물복지실현으로 가는 걸음은 더욱 느려질 것입니다.

  

<대형마트에 전시된 애완용 새와 열대어. 이 동물들의 일생을 책임질 수 있나요?>

 

 
마트 판매동물의 고통에 공감하시나요?

그렇다면 마트 동물 일기쓰기 릴레이에 함께 참여해주세요!

여러분 주변 대형마트 판매 동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이메일: yonjoopark@animals.or.kr 로 보내주세요.

보내실 때에는 사진과 함께 보내시는 분의 연락처 기재해주셔야 한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댓글


장지은 2011-05-02 16:36 | 삭제

프레리 독 저아이도 털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