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신길역 부근 할머니의 개들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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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역 부근 할머니의 개들 현황

  •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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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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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올렸던 동물학대를 한다는제보를 받고 찾아갔던 신길동의 할머니 개들에 관련된 현재 상황입니다. 임보가 시급하나 현재 임보를 자원한 분은 한 분도 없는 상태입니다.

개들 상태를 계속 주시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할머니가 개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아보고 할머니도 만나보기도 하였습니다. 주변 탐문과 할머니를 계속 살펴본 바, 할머니는 개들을 학대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유추했습니다.

바로 옆에 공사 현장이 있는데 현장 사람들에게 물어본 바, 현장 관리인들이 할머니를 알고 있었고 할머니가 개들을 학대하거나 파는 것은 본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모른다가 아니라 할머니와 개가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있지만 그런 행위를 본 적이 없다는..) 심지어 할머니가 개와 대화하는 것을 본 적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 역시 가볼 때 마다, 좁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 개들의 분변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을 만큼 나름 아이들 관리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으며 개는 약 6마리 정도 있었습니다.
다만 좁은 공간이다보니 개들이 그곳에서 서로 싸움을 하고 있고, 또 그로 인해 사상견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잠을 자는 곳이 따로 있어서(그곳에도 개가 있을 듯..) 할머니를 월요일에 만날 수 있었는데 그 날은 작은 개 한 마리가 더 큰 개에게 물려 죽어 바깥에 내놓아 천으로 덮여져 있었습니다. 저리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하는 생각에 말할 수 없는 심적인 고통과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유기동물 천사와 학대자가 종이 한장 차이일 수 있거나,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지나겠습니다) 우리는 간혹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유기동물을 관리한다는 새로운 분들의 사연이 인터넷에 포스팅 됩니다. 그리고 후원을 호소하고 더 나가게 되면 후원 카페가 형성되며, 비록 열악하지만 아주 작은 보금자리나마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 분은 유기동물의 천사로 그분의 인생이 그렇게 몰려갑니다. 그리고 개와 고양이들이 한 마리 한 마리 늘어갑니다. 

저는 이 할머니를 어떻게 표현해드릴까요?

개가 물려죽을 만큼 무지하고 개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분이니 절대 유기동물 천사라고 하면 안되는 것까요? 하지만 그게 그렇게 큰 결격 사유라면 전국에 있는 수많은 보호소들이 당당할 수 있을까요? 보호소에서 여러마리의 개들을 한 울타리에 넣고 돌볼때에 이런 사고 단 한건도 없었을까요? 유기동물보호소라는 이유만으로 덮여지고 지나가겠지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저희도 40~50여 마리의 동물들이 상시 보호 관리되며 더 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이곳에 입소되고 입양을 가고 있습니다. 한 울타리내에서의 서열 싸움은 단지 진도개나 공격성 있는 큰 개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작은 개들도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다행히 여기는 개체수 비례로 볼때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으니 그런 조짐이 보이면 분리하고 성격에 맞는 애들끼리 합사하고 또 한 울타리에 많은 개체수를 두지 않으니 그런 사고를 예방하는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으로 싸움이 나서 직원들이 혼비백산하여 떼어놓습니다.

어쨋거나... 비록 무지에 의한 양육이 문제일 뿐 할머니가 개들을 아낀다 할지라도 그곳은 개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은 못됩니다. 아마도 1년 후 정도면 그곳은 철거가 될 겁니다. 공사중인 주상복합건물의 주출입구가 그곳이 된다는군요.

할머니를 설득하여 개들을 포기하도록 해야 하는데 할머니가 개들을 의지하며 살고 있었으며 개들을 키우지 않도록 하려 하니 흥분하시어 울고불고 하시어 도저히 대화를 이어갈 수 없을 만큼 개들에 대해 강한 집착과 소유욕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아무리 동물보호단체라 할지라도 무조건적으로 개들을 데려오는 것 보다는 할머니 스스로 포기할 수 있도록 유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그 자리에 또 다른 개들이 들어앉는 일이 없겠지요...

임보 신청 부탁드립니다!! 

 * 사진의 이 개가 제보자가 들었던 개 비명소리의 주인공 같습니다. 여기저기 물린 상처가 있었습니다. 처음 발견했다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있었는데 할머니가 나름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셨더군요. 보통의 발바리 사이즈 입니다.

 




댓글


이경숙 2010-10-06 10:54 | 삭제

ㅠㅠ......도움드리지 못해...정말 안타깝습니다...ㅠㅠ


다래뿌꾸언니 2010-10-06 11:44 | 삭제

정말 너무 불쌍한데...
제가 도울 수 없어 마음이 더더욱 아파요.
에고...ㅠ.ㅠ


깽이마리 2010-10-06 09:14 | 삭제

귀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 상처네요... ㅜ.ㅜ 발바리들은 참으로 더 갈데가 없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쿠키 2010-10-06 13:23 | 삭제

일단은 제가 매일 오전에 들러서 보고 있습니다.
이 개들을 우리가 데려오는 것은 아려운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기존의 아이들이 격게 될 일이지요..
오늘도 사무실에 2마리 입소했는데,이렇듯 사무실은 늘 한 두마리는 대기 상태로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는데 이 개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아이들 싸움을 통제할 수가없습니다. 밤에 자다가 무슨 일이 날지 걱정되고요.
있는 애들 관리나 잘하도록 하는게 맞는건지, 일단 구조하면 우리 맘도 편하고 남들에게 보기도 좋고..그래야 하는건지..ㅠ.ㅠ


깽이마리 2010-10-06 21:25 | 삭제

무조건 받아들이는건 안락사 외에는 답이 없잖아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요... 마리수가 늘 때마다 녀석들의 분쟁을 많이 봐서...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돼요. 진짜 그러다 밤에 일이 생길 수도 있구요. 지금 있는 아이들 관리 잘 해서 입양과 임보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정답은 사실 별로 없잖아요.